한성대, 수도권 4년제 사립대 최초 '등록금 동결'

서울 사립대로 등록금 인상 확산 움직임에 첫 동결
9개 거점 국립대도 오늘 회의서 등록금 동결 결정

한성대학교 전경. (한성대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들어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서울 사립대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성대가 수도권 4년제 사립대 중 처음으로 동결을 결정했다.

한성대는 10일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2025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원 한성대 총장은 "16년째 등록금 동결로 대학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 학부모들과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등록금 동결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환영 입장을 내놨다. 이영재 총학생회장은 "대학본부가 2025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이나 아르바이트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성대는 13일 열리는 등록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금 동결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성대는 "정부의 다양한 재정지원사업과 기부금 모금을 통해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학생 교육과 연구 활동,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9개 지역 거점 국립대도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국총협) 회의를 열어 올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국총협은 올해 회장교인 충북대를 비롯해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등 9개 국립대 총장으로 구성됐다.

서울대는 국총협 결정과 별도로 17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전날 국총협과 영상 간담회를 갖고 등록금 동결을 요청한 바 있다.

서강대, 국민대 등 서울 지역 사립대를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 분위기가 확산하자 거점 국립대에 등록금 동결을 요청한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오전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등록금 동결 기조를 계속 유지해 달라"고 했다.

교육부는 문자 공지를 통해 "거점국립대학의 등록금 동결 결정을 환영한다"며 "깊은 고민 끝에 재정적 어려움에도 모범을 보여준 거점국립대학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학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현장 맞춤형 행·재정 정책이 한층 더 뿌리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