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시 접수 마감…의대 증원에 자연계 커트라인 하락 전망

SKY 자연계 정시 경쟁률 하락·의대 상승…집중 지원 현실화
내년 의대 증원 불투명…"자연계 합격선 하락 예상"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이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4.1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3일 모두 마무리된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의 의대 집중 지원이 현실화하고 자연계열의 커트라인(합격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대학은 이날 오후까지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모두 마감한다.

오후 5시 동국대와 숙명여대, 한국외대, 오후 6시 경희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의 원서 접수가 마감된다. 전날엔 서울대와 고려대,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가 정시 원서 접수를 마무리했다.

의대 증원 확정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대입 정시에선 자연계열의 커트라인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상위권의 의대 쏠림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날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고려·연세대(SKY)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4.28대 1로 지난해(4.42대 1)보다 하락했다. 반면 세 대학의 의대 경쟁률은 3.80대 1로 지난해 3.71대 1보다 상승하고 자연계열의 경쟁률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에서 자연계열의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SKY' 자연계열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을 봤을 때 수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대 지원권에 있는 최상위권의 경우 정시 3장 중 의대에 집중해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위권이 정시에서 의대에 집중해 자연계 상위권 학과들의 합격선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소장은 "수험생들 사이에선 내년 의대 증원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올해 최대한 상향지원을 시도해 볼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돌아갈 대학이 있는 반수생들은 매우 공격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 나, 다군 중 한 곳은 안정권에 지원하고 나머지 두 장은 소신이나 상향 지원하는 패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치우 비상교육입시평가소장은 "의대 증원으로 인해 이미 수시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합격해 빠져나갔다"며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커트라인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에선 의대 증원에 따라 타 대학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인해 (자연계열의) 경쟁률이 하락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의대 증원과 더불어 무전공(자율전공선택) 선발 확대에 따른 입시 지형의 변화도 예상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올해는 선택과목 지정 조건이 폐지되면서 인문계열 극상위권에서 연세대 치대에 지원하는 등 '교차 지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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