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눈치 작전' 더 심화하나…"이월 인원 예상 외 더 적을 수도"

의대 이월 인원 늘었지만 자연계열 줄어 '의대 집중' 현실화
정시 최종 모집 인원·지원 전략 세워 모집군별 지원 필요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31일 시작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31일부터 1월 3일 사이 대학별 일정에 따라 이뤄지며 수험생은 가, 나, 다 군별로 1개씩 총 3개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사진은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2024.12.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31일부터 시작한다. 대입에서 쓸 수 있는 원서가 3장밖에 남지 않은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을 세워 가·나·다군 모집군과 인원을 꼼꼼히 살펴 지원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과대학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지는 대입임과 동시에 무전공(자율전공선택) 선발 확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1일 교육부와 입시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6개 대학 자연계열의 이월 인원은 170명으로 집계됐다. 의대 증원으로 인해 정시 이월 인원이 대규모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한 수준으로 수능이 출제되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전국 의대 39곳의 전날 오후 6시 기준 정시 이월 인원은 105명이다. 대학별로는 건국대(글로컬) 11명, 부산대 10명, 대구가톨릭대 17명, 충남대 11명 등에선 10명 이상 인원이 정시로 이월됐다. 고신대는 8명, 전북대 7명, 건양대 3명과 고려대·동아대·계명대·영남대·전남대·한림대 의대에서 각 1명씩 이월됐다.

서울대 의대와 연세대와 한양대 등 14개 대학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모집 인원이 한 명도 없었다.

수시 이월 인원은 2019학년도 213명, 2020학년도 162명, 2021학년도 157명에서 2022학년도 63명으로 급감, 2023학년도에는 13명으로 줄었다 2024학년도엔 33명으로 늘어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시에서 자연계열이 아닌 의대간 지원에만 더욱 집중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예상보다 주요 대학 자연계열 정시 이월 인원이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정시에선 가산점으로 인한 소수점 차이로 합불이 결정될 수 있어 계열과 모집 단위에 따른 가산점 여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수험생들은 정시 모집의 경우 원서 접수 기간과 마감시간이 대학마다 달라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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