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여파에…SKY 수시 합격자 3888명 등록 안 했다

서울대 204명 전년보다 감소 "의대간 중복합격 는 듯"
연세대 등록포기율 높아…수시 미충족 인원 이월 주목

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자 중 3888명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해야 한다. 지난해 수시에서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337명으로 전체 4.9% 수준이었다. 올해는 의과대학 증원의 여파로 이월 인원이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된다.

25일 종로학원이 전날 기준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추가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시 합격자 가운데 3888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대학에선 등록을 포기한 합격자 공석을 메우기 위해 추가합격자를 선발한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204명으로 모집 인원의 9.3%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28명, 10.5%)보단 감소했다.

이 중 자연계열이 175명, 인문계열이 28명이었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 한 명도 없었다.

인문계열에선 영어영문학과의 등록 포기율이 22.2%(2명), 자연계열에선 응용생물화학부(57.7%)가 가장 높았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지난해보다 등록 포기자가 줄어든 것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대 자연계열로의 중복 지원보다 의대간 지원을 더 많이 해 중복합격한 경우가 더 많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고려대 중엔 연세대의 등록 포기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세대는 올해 수시 합격자 중 1845명이 등록을 포기했고 고려대는 1839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각각 전체 모집 규모의 84.9%, 68.6% 수준이었다.

의대 증원 여파로 최상위권이 연세대와 고려대 중 연세대와 의약학계열에 중복합격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영향은 'SKY' 중 연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대, 고려대 자연계 일반학과는 이월 인원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며 "연고대 등 인문계에서 등록 포기 비율이 증가한 것은 수시에서 이과생들이 문과로 교차지원으로 문이과 중복합격에 따른 문과 등록 포기 학생이 늘었고, 무전공 전형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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