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수업 시연 본 교사·학부모 달라졌다…만족도 상승
교육부, '2024 교육혁신 박람회'서 설문조사
학부모 3.53점→4.23점·교사 3.97점→4.33점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시연을 본 교사와 학부모의 만족도가 참관 전보다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를 교육부가 공개했다.
교육부는 13~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AI 교과서 수업 시연을 참관한 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학부모(176명)의 경우 AI 교과서가 수업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보기 전에는 8개 질문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 3.53점(5점 척도)으로 '보통'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박람회에서 수업 시연을 본 뒤에는 4.23점으로 0.7점 상승했다. 5점 척도에서 4점 이상이면 '만족', 3점이면 '보통'이라는 의미다.
'AI 교과서가 자녀의 학교 수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한 긍정 정도는 수업 참관 전 3.52점에서 참관 후 4.27점으로 상승했다.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과 도움을 주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한 긍정도는 3.53점에서 4.28점으로 높아졌다.
'디지털 기기 과의존'에 대한 우려는 수업 시연 전 3.79점에서 시연 후 3.74점으로 소폭 낮아졌다. '보통'보다는 크지만 '우려'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막연하게 생각하던 AI 교과서가 수업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게 됐다"며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사(356명)의 경우 수업 참관 전에는 만족도가 4점을 넘은 게 8문항 중 2문항뿐이었으나 참관 후에는 8문항 모두 4점을 넘었다. 평균 만족도가 3.97점에서 4.33점으로 0.36점 상승했다.
특히 'AI 교과서는 학생의 학습 과정과 결과에 대한 분석 결과(대시보드)를 제공해 학생 데이터를 활용한 상담 등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문항에 대한 동의 정도(4.05점→4.44점)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의 상황을 즉각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있어 학생과 소통이 원활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향후 AI 교과서가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과 맞춤 교육 실현과 교사의 수업 혁신을 지원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위탁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는 시도 교육청별 AI 교과서 활용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 약 21만 명 중 시도별로 연수 프로그램을 선정해 진행한다. 조사 결과는 교육청별 일정에 따라 연수 종료 후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발표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실제 AI 교과서를 자세히 살펴본 많은 선생님이 AI 교과서가 실제 수업과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수업에서 AI 교과서가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선생님과 학부모가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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