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대학' 작년 정시 실질경쟁률 2.6대 1…"더 떨어진다"
중복합격으로 추가합격이 모집인원보다 3069명 많아
지원자 80% 합격하기도…"3대 1 넘어도 안심 못 해"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서울 소재 대학 신입생이 치른 2024학년도 정시모집의 실질 경쟁률이 2.60대 1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의과대학 모집정원 확대 등 변수 때문에 중복 합격자가 늘어 서울 소재 대학도 학생 모집에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서울 소재 28개 대학의 추가합격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정시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5.54대 1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의 추가합격자는 2만 6068명으로, 최초합격자(2만 2999명·모집인원)보다 3069명 많았다.
추가합격자는 여러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한 학생이 등록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그 인원이 모집인원의 1.13배였다. 수험생 한 명이 평균 2.13개의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했다는 의미다.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합격을 고려하면 실질 경쟁률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다. 최초합격자와 추가합격자를 합한 전체 합격자는 4만 9067명으로 이를 모집인원과 비교하면 실질 경쟁률이 2.60대 1로 낮아졌다. 정시모집에서는 한 수험생이 최대 3곳까지 지원할 수 있다.
계열별로 보면 서울 소재 대학의 인문계열(28개 대학) 경쟁률은 최초 5.45대 1에서 최종 2.65대 1로 하락한다. 자연계열(27개 대학)의 실질 경쟁률 역시 최초 5.62대 1에서 2.55대 1로 떨어진다.
인문계열에서는 실질 경쟁률이 2대 1이 되지 않는 대학도 2곳(7.1%) 발생했다. 2개 대학의 최초 평균 경쟁률은 6.10대 1이었으나 추가합격자를 고려하면 1.96대 1로 낮아졌다.
71.4%에 해당하는 20곳은 실질 경쟁률이 2대 1에서 3대 1 미만이었다. 이들 20개 대학의 최초 경쟁률은 6.10대 1이었으나 추가합격자를 고려하면 평균 2.54대 1로 떨어졌다.
3대 1 이상인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6곳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이 최초 4.19대 1이었으나 실질 경쟁률도 3.23대 1로 3대 1을 넘었다. 4대 1을 넘는 대학은 없다.
자연계열도 실질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대학이 2곳(7.4%)이다. 평균 경쟁률이 최초 4.55대 1에서 최종 1.98대 1로 하락했다.
전체의 85.2%인 23곳은 추가합격자를 고려한 실질 경쟁률이 2대 1에서 3대 1 미만이었다. 최초 5.86대 1에서 2.50대 1로 떨어졌다.
자연계열에서 평균 경쟁률이 3대 1 이상인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2곳뿐이었다. 최초 경쟁률은 4.44대 1, 실질 경쟁률은 3.44대 1이었다. 4대 1 이상은 대학은 없었다.
학과별로 보면 인문계열은 정시 경쟁률이 최초 4.22대 1에서 1.27대 1로 떨어진 곳도 있었다. 9명 모집에 38명이 지원했는데, 추가합격자(21명)를 고려하면 지원자의 78.9%(30명)가 합격한 셈이다.
자연계열도 최초 3.22대 1이었던 경쟁률이 1.32대 1로 떨어져 지원자 대비 합격률이 80%(75.9%)에 육박하는 학과가 있었다. 의대도 지원자의 70%가 합격하는 대학이 발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무전공 선발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이 늘 수 있다"며 "정시 지원 횟수 3회를 고려할 때 서울 소재 대학이라 해도 최초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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