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육감 '윤 모교' 충암고 방문…"피해 학생들 깊은 위로"
"외부 요인으로 인해 학교 상처받는 상황 안타까워"
"학교 안정화에 최선…위험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를 방문해 "외부 요인으로 인해 학교가 상처받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정국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지만, 피해를 입고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12일 오전 이윤찬 충암고 교장, 박강현 교감, 부경필 안전생활지도부장, 조성빈 교무부장, 마윤종 충암중 교장 등 관계자를 만나 서부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학생들의 심리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도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들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며 "학교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학교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상시 신고함 설치, 신속 대응 핫라인 구축 등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을 요청했다. 또 학교 입장과 대응 방안에 대해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가정통신문 발송과 홈페이지 게시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주말 학생 집회 참여가 예상됨에 따라, 교육청은 학생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비상대응반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학교에서도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은 학교로부터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보고 받았으며, 현재 서부경찰서, 은평구청, 서부교육지원청과 협력하여 학교 요청 사항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충암고의 안정화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향후 학교의견 청취내용을 포함해 추가 지원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충암고 이 교장은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충암고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배출했다는 이유로 갖은 비난을 당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학교엔 윤 대통령 같은 인물을 배출했다는 이유로 항의 전화를 이틀간 120~130통씩 쏟아졌다고도 했다.
이 교장은 "아이들은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조롱을 받고, 선생님들은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런 사람들이 국가를 이렇게 만드냐는 성난 표현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충암고 총학생회는 "충암고와 재학생을 향해 비난하는 일은 멈춰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내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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