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땐 최상위권…성인 언어·수리력은 OECD 평균보다 낮다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언어 11점·수리력 10점 낮아
16~24세는 OECD 평균 수준…35세 이후 점수 떨어져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성인들의 언어·수리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다는 국제 비교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24세까지는 OECD 평균과 비슷했으나 나이가 들수록, 특히 35세 이후 역량 수준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OECD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를 발표했다. PIAAC는 16~65세 성인의 언어능력과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을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일상·직장생활에서 역량 활용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10년 주기로 실시한다.
1주기 조사는 2011~2012년 실시해 2013년 결과를 발표했다. 2022~2023년 실시한 이번 2주기 조사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 31개국 성인 약 16만 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619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한국 16~65세 성인의 언어능력 평균 점수는 249점(0~500점 척도)으로 OECD 평균(260점)보다 11점 낮았다. 수리력은 253점으로 평균(263점)보다 10점, 적응적 문제 해결력은 238점으로 13점 낮았다.
1주기 조사에 비해서도 언어능력 평균점수가 24점 하락했다. 수리력은 10점 떨어졌다. 교육부는 다만 "1·2주기 조사에 모두 참여한 27개국 중 핀란드, 덴마크만 평균점수가 상승했다"며 "수리력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역량 수준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은 공통으로 가장 낮은 역량인 1수준 이하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높고 상위인 4·5수준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상위 수준(4수준) 비율이 OECD 평균은 5.0%였는데 한국은 0.9%에 불과했다.
나이가 들수록 한국 성인의 역량 수준이 OECD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15세 학생(중3~고1)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에서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수학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였다. OECD 평균보다 각각 55점, 39점, 43점 높다.
이번 조사에서 16~24세의 경우 언어능력(276점)과 수리력(273점) 평균점수가 OECD 평균(언어능력 273점, 수리력 272점) 수준이었다.
25~34세의 언어능력 평균점수는 273점으로 16~24세(276점)와 비슷했으나 35~44세는 259점으로 대폭 떨어졌다. 45~54세는 244점, 55~65세는 217점으로 하락했다.
수리력도 25~34세는 273점으로 16~24세와 동일했지만 35~44세는 262점으로 10점 넘게 떨어졌다. 45~54세 250점, 55~65세 226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하락 폭이 컸다.
적응적 문제 해결력 또한 16~24세와 25~34세는 평균점수가 257점으로 동일했다. 이후 35~44세 244점, 45~54세 233점, 55~65세 213점으로 역량 수준이 낮아졌다.
한국은 또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최종학력이 높은 '과잉 학력' 비중은 OECD 평균보다 높았지만, 업무 수행에서 요구되는 스킬이 부족한 '스킬 부족' 비중은 약간 높았다.
학력 불일치 조사 결과 한국 성인 중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과 적정한 경우(적정 학력)는 65.0%로 나타났다. OECD 평균(67.2%)보다 약간 낮다.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보다 높은 '과잉 학력'은 31.3%로 OECD 평균보다 7.9% 포인트(p) 높았다. 낮은 경우(학력 부족)는 3.7%로 OCD 평균(9.5%)보다 5.8%p 낮았다.
스킬 불일치 조사 결과 한국 성인 중 실제 스킬 대비 업무를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능력이 적정한 경우(적정 스킬)는 65.1%로 나타났다. OECD 평균(64.3%)보다 높았다.
스킬 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은 경우(스킬 과잉)는 23.9%, 낮은 경우(스킬 부족)는 11.0%였다. 학력과 달리 스킬 과잉은 OECD 평균(26.1%)보다 낮고 스킬 부족은 평균(9.6%)보다 높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맞춤형 평생학습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모든 국민이 평생학습과 직업능력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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