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석은 반수한 현역 의대생…'N수생 침공' 현실화

지구과학Ⅰ·화학Ⅱ 응시…만점자 중 표준점수 최고점
만점자 11명 중 10명 이과생…의대생 고득점자 다수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현장에서 배부된 정시모집 대학지원 참고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표준점수 기준으로 수석을 차지한 수험생은 현역 의대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단국대 사대부고를 졸업한 한양대 의대생 김 모 씨가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총합 424점을 받았다.

그는 국어 영역에서 언어와 매체(139점),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140점)에 응시했고 과학탐구 영역에선 지구과학Ⅰ(72점)과 화학Ⅱ(73점)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능 만점자 총 11명 가운데 김 씨의 표준점수가 최고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만점이라도 더 어려운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김 씨가 화학Ⅱ와 지구과학Ⅰ 2과목을 선택해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만점자 11명 중 재학생은 4명, 졸업생 등 N수생은 7명이다. 재학생 4명은 모두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이과생으로 파악됐다.

김 씨 다음으론 421점을 맞은 차석 만점자가 총 4명으로 재학생 2명, N수생 2명이다.

재학생 중에서는 서울 광남고 서장협 군(지구과학Ⅰ·물리학Ⅱ)과 서울과학고 김모 군(지구과학Ⅰ·물리학Ⅱ) 2명이다.

N수생 만점자 가운데는 백암고 출신 졸업생 김 모 씨(물리학Ⅱ·지구과학Ⅱ)와 서울과학고 졸업생 이 모 씨(물리학Ⅱ·생명과학Ⅱ)가 421점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능 만점자 11명 중 10명은 수학 '미적분'과 과학탐구를 응시했고 나머지 1명만 수학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를 치렀다. 11명 중 10명이 '이과생'이었던 것이다.

올해 입시에서 의대 증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의대 증원에 반발해 2월부터 휴학 중인 현역 의대생 가운데 재학 중인 곳보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수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실제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 중 현역 의대생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대생 상향 지원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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