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학장들 "의대 모집 중단하라"…교육부 "불가"

KAMC 입장문 내고 "2025학년도 정원 감축" 요구
교육부 "수능성적 통지·합격자 발표…대입 진행"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이 대통령과 정부가 국가 정책 수립·운영 능력이 없다며 2025학년도 의대 정원 감축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대입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6일 '계엄령 선포 관련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2025학년도 의대 정상 운영을 위해 모집 중단 등 실질적 정원 감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KAMC는 입장문에서 "본 사태를 통해 대통령과 정부는 헌법 수호의 책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국가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비상계엄 포고령 1호 5항에서 '전공의 처단'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전공의를 비상사태 원인으로 규정하고 '처단'의 대상으로 표현한 것에 분노를 표명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의대 입학정원 증원 정책과 필수의료 패키지와 관련한 의료계의 우려에 공감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학생과 전공의 의견을 지지한다"며 "의대 입학정원 정책, 필수의료 패키지, 전공의와 학생의 학업과 수련 복귀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조치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2025학년도 7500명에 달하는 교육인원은 향후 10년 이상 의학교육, 수련환경, 의료환경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합격자 발표 전 2025년 모집인원 중단을 포함한 실질적 정원 감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수시 합격자 발표 등 대학 입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수능 성적이 통지되고 합격자가 발표되는 등 2025학년도 대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입 모집인원 중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입시업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건양대와 26일 고려대에 이어 이날 중앙대가 2025학년도 의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뒤이어 11일에는 가톨릭관동대와 건양대 의대가, 12일에는 건국대(글로컬),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조선대, 한림대 의대가 수시 합격자를 발표한다.

서울에 있는 가톨릭대와 고려대, 중앙대를 제외하면 모두 정부의 증원 정책으로 2025학년도 모집인원이 늘어난 의대다. 부산대 등 나머지 의대는 13일 수시 최초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시 최초 합격자 등록 기간은 16일부터 18일까지다. 최초 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27일까지 추가합격자 발표와 등록을 진행한다. 31일부터는 수능 성적 위주의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