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 급식·돌봄 노동자 총파업…교육당국 "공백 없게 할 것"

"임금 11만 원 인상해야"…당국은 약 5만 원 제안
민주노총, 계엄 시도에 총파업 선언…장기화 우려도

대구 시내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이 빵·달걀·우유·음료 등으로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학교 급식·돌봄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체계 개선을 요구하며 6일 하루 동안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 대신 빵과 우유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학비연대)에 따르면 추산하는 파업 규모는 약 3만 명이다. 학비연대에는 돌봄전담사, 학교급식 종사자 등 학교에 근무하는 약 9만 4000명의 교육공무직원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임금구조·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한 달 기본급으로 198만 6000원을 받는데, 그보다 11만 270원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직무보조비 월 15만 원 지급, 급식비 매월 20만 원으로 인상, 정기상여금 정액 250만 원 지급 등도 요구했다. 열악한 학교 급식실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덧붙였다.

앞서 학비연대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파업은 더 이상 학교의 유령 노동자로 살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우리의 호소를 듣지 않아도 되는 권력에 저항하는 움직임"이라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교육당국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당국이 제시한 인상액은 학비연대가 제시한 인상액보다 6만 원가량 적은 5만 3500원이다.

학비연대의 파업으로 이날 학생들의 급식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3월 진행된 총파업으로 서울 시내 학교의 10.47%가 빵과 우유를 급식으로 제공했다.

교육청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대응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과 초등 돌봄, 특수교육 등 분야에 대해 학교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학교 급식에 대해선 식단 간소화, 도시락 지참, 빵이나 우유 등 급식대용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상황실을 설치하며 시도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늘봄학교에 대해선 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정상 운영하고,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은 단축 수업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해 학비연대의 파업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5일부터 민주노총 소속 철도노조가 서울·대전 등에서 파업에 나서는 등 총파업이 시작됐다.

학비연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파업은 우선 6일에만 진행한다"며 "(기한은) 추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