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지난해보다 쉬웠다 '만점자 11명'…탐구가 변수
국어·수학·영어 모두 '불수능'이었던 작년보다 쉬워
만점자 1명→11명 늘어…사회탐구 작년보다 어려워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전 영역 만점자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10명을 넘었다.
최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정시모집에서는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탐구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돼 정시모집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5일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년도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전체적으로는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150점보다 11점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시험이 쉬우면 내려가고 어려우면 올라간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원점수 만점자가 받는 점수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지난해(148점)보다 8점 하락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6.22%였다. 지난해에는 1등급 비율이 4.71%로 상대평가 1등급(상위 4%)과 차이가 없었다.
최상위권 변별력도 지난해보다 약해졌다. 국어·수학 모두 1등급 구분점수(커트라인·컷)는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하락했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 차이가 국어는 지난해 17점에서 올해 8점으로 좁혀졌다. 수학도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 간 점수 차이가 15점에서 9점으로 줄었다. 같은 1등급 안에서 점수 차이가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의미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인원도 국어는 지난해 64명에서 올해 1055명으로 늘었다. 수학은 612명에서 1522명으로 증가했다. 영어 1등급은 2만 8587명으로, 주요 대학에서는 사실상 변별력이 없다.
탐구영역은 전년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되고, 국어·수학 표준점수 차이가 1점으로 좁혀지면서 정시모집에서는 탐구영역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사회탐구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사회탐구는 9과목 중 6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65점이었던 생활과윤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7점으로 가장 높았다. 정치와법은 66점으로 11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는 8과목 중 생명과학Ⅰ(69점→70점)과 지구과학Ⅰ(68점→72점) 2과목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3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Ⅰ이 65점으로 가장 높아 8점 차이가 났다.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만점자 수가 급증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전 영역 만점자는 11명이다. 지난해에는 n수생 1명만 만점을 받았었다. 수능 만점자가 2020학년도 15명 이후 5년 만에 처음 10명을 넘었다.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로는 가장 많다.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불수능' 기조가 이어지면서 만점자는 2022학년도 1명, 2023학년도 3명, 2024학년도 1명에 불과했다. 만점자는 영어가 1등급이면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 한 문제도 틀리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국어, 수학 표준점수 차이가 좁혀짐에 따라 정시모집에서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며 "탐구에서 지정과목을 폐지하는 대신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늘어 교차 지원 가능성이 예년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등 최상위권의 경우 국어보다는 수학 과목이 중요하다"며 탐구영역은 대학별로 발표할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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