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지난해보다 쉬웠다…한 문제가 의대 당락 '좌우'
수능 만점자 11명…'역대급 사탐런'에 눈치싸움 '치열'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할 듯…수학 미적분 선택 유리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의과대학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보다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를 혼합해 택하는 '사탐런'(사회탐구+run)도 크게 늘어 최상위권의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교육부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올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과 수학 140점이다.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 국어 150점·수학 148점으로 전반적으로 표준점수가 낮아졌지만 난이도는 평이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됐다. 전반적인 난이도 하락으로 영역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1명이다.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1명보다 10명 증가했다.
만점자는 국어·수학탐구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한국사에서는 90점 이상 1등급을 받았다.
특히 국어 영역의 만점자는 1055명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학 영역의 만점자는 1522명으로 지난해 612명보다 2.5배 늘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되면서 발생했던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은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들에 비해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 문제만 틀려도 표준점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의대 진학을 원하는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의대는 고득점을 받고도 불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눈치 지원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 6.22%로 지난해 4.71%보다 늘었고 '사탐런'은 통합 수능 도입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을 혼합해 응시한 수험생은 4만 7723명, 지난해 1만 5927명보다 3만 1796명 늘었다.
지난해보다 약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통합수능 도입이래 역대 최고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변별력이 하락했다"며 "탐구영역에서는 사탐런 현상까지 크게 발생해 정시 지원에서는 의대 등 최상위권뿐만 아니라 상위권, 중상위권 모두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별 가중치, 탐구영역 각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방식에 따라 당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수능 성적 발표 이후 각 대학은 수시 전형별로 지원자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 판단하고, 남은 입시 일정을 마무리하고 13일 수시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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