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해제 후폭풍…대학 본부 "각자 맡은 자리 최선" 당부
연세대 "차분 일상 이어갈 것" 총장 명의 서신
서울 주요 대학 본부도 상황 '예의주시'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비상계엄 해제 후폭풍의 여파가 대학가로도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례적 계엄 사태에 규탄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일부 대학 본부는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학내 구성원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이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고려대 교수와 연구자 5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계엄 관련 긴급 시국선언'을 열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하고 탄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안보를 위해 명예롭게 복무하는 우리의 젊은 자식들이 국민에게 총을 겨누도록 만든 윤석열과 일당에 분노하며,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지 못한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파괴를 획책한 윤석열을 즉각 직무 정지, 탄핵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박안수 계엄사령관 등 내란에 참여한 일당을 즉각 체포하고, 김건희와 그 일당이 전방위적으로 벌인 국정농단을 철저히 규명해 엄벌에 처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해당 시국선언에 고려대 교수와 연구자 560여 명이 동참했다.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 총학생회는 5일 오후 5시 학생총회를 개최하고 재학생 총의를 담은 성명문을 작성할 계획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 총학생회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대학가에서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혼란이 이어지자 일부 대학에선 구성원을 안심시키기 위한 총장 명의의 서신을 발송하기도 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이날 "여러 상황들로 불안과 걱정 속에 계신 분들도 있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세 가족 여러분께서는 늘 그래왔듯이 서로를 믿고 의미하며 차분히 일상을 이어가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은 모든 학사와 업무를 예정대로 추진해 여러분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구성원들에게 "각자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해주시고, 연세의 정신으로 미래를 향한 발검음을 힘차게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연세대는 이번 계엄 사태뿐 아니라 수시 자연계열 논술문제 유출 사태로 논란이 돼 왔다. 이에 학내 구성원들을 안심시키고 향후 교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안내를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서울 주요 대학 본부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아직 총장 차원에서 (메시지를 내는 것은)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한 서울 사립대 관계자는 "연세대는 계엄 사태뿐 아니라 논술시험 사태로도 혼란을 겪었다"며 "다른 대학들은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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