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해제 교육 현장 '정상운영'…1979·1980년엔 어땠나
교육부·교육청 비상회의 소집해 "안정적 학사운영" 당부
비상계엄시 계엄사가 휴교 결정…계엄사가 교육부에 통보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비상계엄령이 6시간여 만에 해제됨에 따라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학사 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5학년도 대입 관련 일정에도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8시 간부회의를 소집해 비상 계엄령 선포·해제와 관련해 학교의 안정적 학사 일정 운영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부총리는 차분한 업무수행과 교육 현장에서 안정적인 학사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2시까지 본청 교육감실에서 주요 간부들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서울 시내 교사와 학부모 등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 "모든 학교는 학사일정을 정상 운영하고, 학교 안정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비상계엄이 해제되며 교육 현장도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계엄령 선포 직후엔 교육 당국도 처음 겪는 이례적 사태에 '결정된 바 없다'며 명확한 지침을 발표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와 학부모들이 모인 맘카페 등에는 "내일 학교 가는 것이냐", "휴교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일부 대학에선 이날 하루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강의로 전환한 곳도 있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전날 오후 10시 25분쯤이며 교육부는 두 시간이 넘는 4일 오전 0시 53분에서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모든 업무와 학사일정은 정상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될 경우 초·중·고 휴교 결정은 계엄사가 하게 돼 있다. 계엄사가 교육부에 통보하면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에 알리고 이후 각급 학교에 통보하는 구조다.
계엄사의 구체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교육 당국도 상황을 주시하며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역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세부적인 사항들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 전혀 (내려온 게) 없다"고 말했다.
과거 비상계엄이 내려진 뒤 학생들의 시위 활동 등을 막기 위해 휴교 조치가 취해졌다. 1979년 10·26 사태 이후 전국엔 휴교 조치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광주 지역 학교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휴교 조치가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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