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쯤 의대 수시 합격자만 590명…올해 증원 취소 불가능

13일 서울대·부산대 등 대부분 의대 합격 발표
여의정 협의체 좌초…의대생 휴학도 한 발 멀어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지난달에 이어 6일 본격적인 2025학년도 의대 합격자 발표가 재개된다. 이에 따라 의료계가 요구하던 올해 의대 증원 취소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접어들었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는 6일 25명을 뽑는 학생부종합(CAU 융합형인재·탐구형인재) 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다. 중앙대의 합격 발표는 지난달 7일(건양대), 26일(고려대)에 이은 3번째다.

11일에는 가톨릭관동대·건양대가 12일에는 건국대(글로컬),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조선대, 한림대 발표가 예정됐다. 13일엔 서울대, 부산대, 성균관대 등 나머지 대학이 수시 합격자들을 발표한다.

건양대 51명, 조선대 25명, 대구가톨릭대 40명 등 대부분 내년에 정원이 늘어나는 학교다. 지난달부터 12일까지 들어오는 인원은 590명이다.

대규모 수시 합격생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이전과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다. 증원 취소도 당연히 불가능해진다. 합격자가 생긴 상황에서 전체적인 증원 규모에 손을 댈 경우 교육당국을 향한 수험생들의 대대적인 소송이 불가피하다.

여의정 협의체에 참가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의대협회)가 정부·여당에 수시에서 뽑지 않은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하던 것도 이 같은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서였다. 수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한 상황에서 그나마 최소한의 부작용으로 인원을 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의정 협의체마저 출범 20일 만에 좌초됐다는 것이다. 의료계의 이 같은 제안을 정부는 거부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가 혼란을 초래하는 조치를 취하는 건 수험생과 교육 현장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결국 협의체는 1일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냉각된 의료계와 정부·여당의 유일한 소통 채널마저 끊겼다. 의대생들의 복귀 설득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아직 대화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일 이와 관련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바꿀 수 없다"면서도 "정부는 열려 있는 자세로 논의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의대생들은 여전히 협의체에서 언급한 수시 이월도 대안이 아니라며 복귀에 시큰둥한 입장이다. 의대생 A 씨는 "2024학년도 수시 이월 상황을 고려할 때, '수시 이월 중단'도 소용없을 것"이라며 "과거로 돌아가려면 한 해 0명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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