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 추가시험…고1 입시 때 치대·약대 모집 15명 감축
연세대, 내달 8일 2차 논술 시험…1·2차 합격자 모두 선발
치의예과 10명·약학과 5명 논술로 선발…2027학년도 감축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고1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르는 202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연세대 치의예과와 약학과 모집인원이 최대 15명 줄어들 전망이다.
연세대가 논술시험 유출 논란으로 추가 시험을 실시해 1·2차 시험 합격자를 모두 선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에서 대학 과실로 모집인원을 초과해 선발하면 차차년도 입시에서 그만큼 모집정원을 감축한다.
연세대는 27일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12월 8일 추가 논술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알렸다. 추가 논술 시험에는 10월 12일 1차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이 모두 응시할 수 있다.
1·2차 시험에서 각각 합격자를 선발해 논술전형 합격자는 당초 모집인원인 261명의 2배(522명)가 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예정대로 12월 13일 발표한다. 2차 시험 합격자는 수시 미등록 충원 마감일인 12월 26일 이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 시험으로 모집인원을 초과해 뽑은 인원은 2년 뒤인 2027학년도 입시에서 감축하게 된다. 교육부는 "연세대가 제안한 추가 시험에 따른 초과모집은 대학의 과실로 인한 초과모집에 해당하므로 2027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명령이 가능하다"고 했다.
교육부 고시인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 모집 인원 처리 기준'에 따르면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대학 과실로 초과 모집이 발생한 경우 교육부 장관은 대학에 차차년도에 모집인원 감축을 명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연세대 치의예과 약학과 모집정원이 각각 10명, 5명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자연계열은 261명을 모집하는데, 여기에는 치의예과 10명, 약학과 5명도 포함돼 있다. 치의예과 모집정원은 60명, 약학과는 30명이어서 전체 모집정원의 6분의 1에 달한다.
의대를 포함해 치대, 수의대, 약대 등 의약학 계열은 보건복지부에서 총 정원을 정하고 교육부가 대학별 정원을 배분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선발인원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 연세대 의예과와 간호학과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실제 감축되는 인원은 이보다 적을 수도 있다. 올해 초과 모집인원이 261명보다 적을 수 있는 탓이다. 수시모집에서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은 서울대나 의약학계열에 중복으로 합격해 등록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 추가 합격자는 312명으로 모집인원(259명)보다 많았다. 1·2차 시험에 모두 합격한 중복 합격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이날 입장을 내고 "(추가 시험은) 법률 분쟁을 조기에 해소해 안정적으로 입시를 운영하기 위해 선택한 대안으로 이해한다"며 "연세대는 공정하게 추가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입시 혼란을 초래한 연세대 및 책임자에 대해서는 추후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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