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소설 '채식주의자' 학교 비치, 교육감 판단할 일 아냐"
"조희연 선처 요청한 공무원에게 주의 촉구 조치"
"성중립화장실, 한국 현실 아냐…다가올 사회 의제"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학교 도서관에 비치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특정 책 비치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책이 청소년에게 일부 부적절하더라도, 교육감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정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해 "모든 청소년이 비치한 책을 읽는 것은 아니며 도서관은 그보다 많은 다목적 기능을 갖고 있다"며 "교사와 학부모가 이용하는 책도 도서관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교육감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크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우려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대법원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교육공무원들도 언급했다. 앞서 서울 시내 교육장·교장 등 157명은 조 전 교육감의 판결을 앞두고 무죄를 주장하는 단체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시의회는 9월 이들이 정치적 중립과 관련한 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며 직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정 교육감은 "교육공무원들의 집단 행위가 더 신중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교육공무원에) 전현직 교육장 11명이 포함됐으며 주의 촉구 조치를 완료했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탄원이 중심이 된 성명서로 보고받았다"며 "법령에 따른 징계나 직위해제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법률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체 발간한 교육자료에 나온 '성중립화장실'에 대해선 "아직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니고, 현재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사회 현실로 다가올 의제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과밀학급에 대해선 "과밀학급 문제 해소를 위해 도시형 캠퍼스 사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학교 정책이 환경에 맞게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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