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바뀐 교사 스트레스 1위는…업무 과다에서 '이것'
교사 39.8% "학생·학부모가 스트레스 원인"
교사 91.3% "학생인권조례, 교권 추락의 원인"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교사들이 겪는 스트레스 원인 1순위가 20년 만에 바뀌었다. 2004년 '업무 과부하'를 스트레스로 꼽던 교사들은 올해 학생과 학부모를 최대 원인으로 지목했다.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6월 18~30일 전국 초·중·고 교원 6050명을 대상으로 교직문화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위반 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을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꼽은 교사는 39.8%였다.
2004년 교사의 최대 스트레스 원인은 과도한 업무로, 29.7%였다. 반면 학생과 학부모를 스트레스의 최대 원인으로 꼽은 교사는 11.6%로 문항 중 제일 뒷순위였다. 20년 만에 가장 뒷순위에서 앞순위로 이동한 것이다.
이밖에 올해 교사들이 답한 스트레스의 원인은 △업무 과부하(24.6%) △교내 인간관계 갈등(16.2%) △관리자 간섭·통제(13.1%) △학생·학부모 불신(5.5%)이었다.
'교직활동 수행을 장애요인'을 묻자 교사 중 50.1%가 학생과 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했다. '과도한 잡무와 자율성 침해'를 고른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반면 2004년 조사에서는 교사의 57%가 잡무와 자율성 침해를 선택했다.
교사로서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을 묻자 64%의 교사가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와 불신'을 지목했다. 2004년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교육이 비난 대상이 되거나 교직 가치가 격하될 때'는 10.1%에 불과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따른 인식도 드러냈다. 교사 중 78.6%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교육활동 전반에서 학생 인권과 권리를 중요히 여기게 됐다"고 응답했다.
학생과 교사의 대립 구도를 지적한 응답은 79.7%였다. 특히 교권 추락의 원인이 됐다고 한 교사는 전체의 91.3%였다.
서이초 교사 순직 후 교직 사회의 변화에 대해선 △교원 간 상호협력·공감대 강화(57.3%) △교원에 대한 학생·학부모 존중문화 확산(28.9%) △교육활동 관련 제도 보완(36.4%)이었다. 교직 내부의 상실감과 무력감이 증대했다는 응답은 71.5%를 기록했다.
교총은 "교직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이 20년 새 극명하게 뒤바뀌었다"며 "교직의 전문성, 신념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적 존경을 기대조차 할 수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원들의 헌신과 열정을 되살리는 일은 전문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교사 처우 개선을 위한 법‧제도 마련과 예산 반영을 정부, 국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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