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시험 즉각 재실시하라"…한교협·교수연대 촉구

"명백한 출제오류, 관리운영 부실로 1만 444명 피해"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 모습. 2024.10.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와 한국대학교수연대 교수노조(교수연대)는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문제 유출 사태에 대해 18일 "논술시험을 즉각 재실시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세대를 향해 "논술시험에서 관리와 운영 부실을 초래했고, 명백한 출제오류를 야기해서 입시의 공정성을 현저히 해쳤으며 시험을 본 1만 444명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연세대의 대응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도 불구하고 변명,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세대는 논술시험 재실시를 결정해 입시 혼란을 방지하고, 대학에 남아있는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야 한다"며 "만약 입시 혼란을 가중시키고 버틴다면, 수험생을 포함한 학부모 그리고 국민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단체는 "연세대가 수험생 이익을 해치고 입시 혼란 유발을 강행하려 한다면 교수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일반 국민들과 모든 수단을 강구해 연세대 관련 책임자 사퇴와 미래인재인 수험생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교육부, 감사원, 수사기관을 통해 적극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치러진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시험 당시 한 고사장 감독관의 착각으로 시험지를 1시간여 일찍 배포했다가 회수, 인터넷 상에 문제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이에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며 합격자 발표 등 모든 후속절차는 중단됐다. 연세대는 다음 날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교육부는 "본안 심사가 빨리 이뤄져 학생들이 피해 보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른 대학의 대입 일정 전체를 미루는 것까지 지금 단계에서 검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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