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단체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3월 복학 여부도 불투명

"정부, 8개월 넘도록 상황 악화…교육환경 파탄"
내년 신입생 "강제력 없으나 현장 상황 이해할 것"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소속 의대생들이 확대전체대표자학생총회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강승지 기자 = 전국 40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2025년에도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내년에도 수업 거부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의대협은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확대전체학생대표자 총회를 개최하고 △시국 문제 규정의 안 △향후 협회 행보의 안 △회원 권익 보호의 안 △시국 문제 종결 방식의 안 등 4개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전국 의대·의전원에 소속된 280명이 참여했으며, 약 7시간 동안 총회를 진행했다.

조주신 의대협 공동 비대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8개월이 넘도록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의료개악이 의료 시스템과 의학, 교육 환경을 파탄시키고 있다"며 "정부가 초래한 시국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협회의 대정부 요구안 관철을 향한 투쟁을 2025학년도에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협은 3월 총 1만 2417명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정부 요구안을 작성해 정부에 (의료정책) 재정비 요구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요구안에는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의대 증원 정책 백지화 △수가체계 개선 △보건의료 거버넌스 구축 등이 담겼었다.

조 위원장은 정부의 불통이 의료대란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학생들을 상대로 '버틴다'는 망언과 함께 대정부 요구안을 외면하고, 사태 해결 책임을 방기했다"며 "그 결과 2024년 (현) 시국은 대정부 요구안이 발표되던 때보다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회의 투쟁 선언을 총 회원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할 것"이라며 "16일 의대협 전체 학생 대표자 총회에서 결의문을 작성·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투쟁의 방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기자들과 만난 의대협 관계자는 "내년에도 휴학을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느냐"고 묻자 "휴학, 수업 거부 등 상세한 방향은 이후 총회에서 논의한 뒤 말하겠다"고 답했다.

내년에 입학하는 의대 신입생과 관련해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25학번에 대해 미리 규정하는 건 성립하기 어렵다"며 "협회의 방향성이 있다고 해서 개별 학생이 무조건 따라야 하거나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25학번의 경우, 개별 학생이 금일 결정된 협회 방향성을 참고하면 된다"며 "붕괴한 의학 교육 현장에서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그 부분을 입학생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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