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레이스' 본격 시작…정시 지원전략은 [2025수능]

12월 6일 수능 성적 발표, 31일부터 정시 모집 시작
주요 대학 다군 선발 증가…"성적 반영 방법 살펴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수험생들이 고사장인 서울 마포구 홍대부속고등학교에서 시험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입 레이스'가 시작된다.

당장 주말부터 치러지는 수시 대학별고사와 함께 12월 6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수험생들은 정시 지원에 나선다. 정시 모집 기간은 다음달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정시는 가·나·다군으로 나뉘는데 군에 따라 전형 기간이 다르다. 가군에 속한 대학은 내년 1월 7일부터 1월 14일까지, 나군은 1월 15일부터 1월 22일까지, 다군은 1월 23일부터 2월 4일까지 전형을 치른다. 수시는 6번 지원할 수 있지만 정시 지원 기회는 가·나·다군 각 1회씩 총 3번뿐이다.

수능 직후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통해 가장 먼저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를 파악하고, 수시 지원 대학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비교․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달 6일 수험생이 받는 수능 성적표엔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포함된다. 각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해 수능 성적을 반영한다.

표준점수는 선택영역·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 수험생의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계산한 점수다.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백분위가 80이라면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의 80%라는 의미다.

수능 성적 반영 방법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찾아야

일부 면접을 반영하는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주요대 대부분이 수능 100%로 선발한다. 연세대(서울)는 국제계열 선발 시 1단계에서 100%, 2단계에서 90% 수능을 반영하며, 가톨릭대 의예, 고려대(서울) 의과대학, 성균관대 의예과 등은 면접고사를 실시해 성적 반영은 하지 않고 합불 평가 자료로만 활용한다.

이 외 대부분 대학이 표준점수(국어·수학)와 변환표준점수(탐구)를 활용해 수능 성적을 반영한다. 변환표준점수는 수능 성적표에 기재되는 점수는 아니지만 일부 대학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수다.

수능 100% 전형은 다른 전형 요소에 의한 변수 없이 수능 성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학마다 유, 불리가 달라지므로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하게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권을 분석할 때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에 따라 환산된 대학 맞춤 점수를 기준으로 합격 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

고려대 등 주요 대학 다군 모집 늘어…적정 또는 소신 지원해야

대체로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주요 상위권 대학은 가·나군에 몰려있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의 경우 고려대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다군에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고려대(서울)는 그동안 가군 단일 모집 군을 유지해왔으나 올해는 다군에 학부대학을 신설․배치하면서 다군 모집에 나섰다.

가군에서 연세대(서울)에 지원하고 나군에서 서울대를 선택한 수험생이 다군에서 고려대(서울)에 지원해볼 수 있게 되는 등 최상위 수험생의 대학 선택 범위가 넓어졌다. 또 다른 무전공학과인 자유전공학부는 대표 모집 군인 가군에서 선발을 이어가 학부대학과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자유전공학부에 진학 후 선택 가능한 학과는 의과대학, 간호대학, 반도체공학과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한 43개 학과로 학부대학과 동일하다.

나군 선발을 이어오던 서강대도 단일 모집 군 선발을 깨고 2025학년도에는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와 AI기반자유전공학부를 다군에 신설하면서 나/다군 분할 모집을 실시한다. 한양대 역시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신설하고 다군 선발에 합류하면서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 등으로 쏠려있던 다군 상위권 지원자가 분산돼 기존 다군 선발 대학들의 경쟁률과 합격선은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이화여대도 나군에서 선발하던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를 2025학년도에는 다군으로 이동한다. 다군 신설 대학의 확대로 가/나/다군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과 추가합격이 증가하면서 상향 지원자가 빈틈을 노리고 합격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대학/학과 내 합격자 성적 편차는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 다군으로 이동한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 에너지학이 48.61대 1, 52.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요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가군과 나군에 비해 선발 규모가 작은 다군에는 지원자가 몰려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지나친 상향 또는 하향 지원보다는 적정 또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의대 정원 확대로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최상위 N수생 지원이 몰리며 의약학계열 경쟁률이 높아졌는데, 정시에서도 최상위권의 의약학계열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활용 방법의 변화, 첨단학과 확대 등 대학별로 변경되는 내용이 광범위하므로 반드시 모집요강을 확인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시행되는 대학별 고사 일정(유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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