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음쓰도 감시' 40일 감금 합숙…출제·검토위원 '해방' [2025수능]
지난달 6일부터 합숙…전자기기 제한 등 생활 통제
고난도 문항 검토, 출제점검위 출범…"문항 오류 없도록"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4일, 시험 준비에서 해방되는 수험생들과 함께 수능 출제·점검위원들도 40일 만에 '감금' 합숙이 끝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약 525명의 출제·검토위원은 이날 오후 5시45분쯤 수능 5교시(제2외국어·한문)가 끝난 뒤 밖으로 나온다.
수능 출제·검토위원과 평가원 관리 인력 등 출제본부 525여 명은 모처에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지난달 6일부터 40일간 합숙 생활을 했다.
38일 동안 합숙 생활을 한 지난해보다 이틀 늘었다. 다만 평가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위원들의 입소 날짜가 다른데, 올해는 가장 빨리 입소한 위원을 기준으로 기간을 잡았다"며 "합숙 기간이 따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이들의 합숙 출제·검토는 삼엄한 경계 속에 진행된다. 출제·검토위원이 문제를 유출하면 고등교육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생활도 통제한다. 가족조차 합숙 장소를 알 수 없으며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다. 오직 문항 출제·검토를 위한 인터넷 사용만 허용한다.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도 보안요원이 점검한다.
출제위원이 문제를 내면 난이도·오류에 대해 검토위원들이 검토하는 식으로 출제 문제가 준비된다.
2022년부터 이 같은 검토가 강화됐다.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듬해 고난도 문항 검토가 시작됐다. 다수의 조건이 활용되거나 다양한 풀이 방식이 가능한 고난도 문항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출제점검위)가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출제점검위 위원 25명은 시·도 교육청 추천을 받은 경력 10년 이상의 교사다. 출제·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경력도, 사설 문제집 발간에 참여한 적도, 대입 수험생 자녀가 없는 교사 중 무작위 추첨으로 위원이 선정된다.
이들은 출제·검토를 마친 문항을 살펴보며 킬러문항으로 여겨질 수 있는 소재·논리 등을 다시 한번 종합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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