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사립초 꼼수 지원 방지…주민번호·아이핀 인증 검토
원서 마감 전날 시스템 허점 노려 '최대 3곳' 제한 어겨
진학사·사립초 "4개교 이상 접수시 취소해야" 안내
- 이유진 기자,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권혜정 기자 = 교육 당국이 시스템상 허점을 이용해 서울의 사립초등학교 제한 횟수를 어기고 꼼수 지원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년부턴 지원 시 학생의 전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거나 아이핀 인증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2일 "(주민등록번호 입력과 아이핀 인증) 방안을 포함해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립초 원서 접수 마감 전날인 이날 최대 3곳까지만 접수할 수 있는 규정을 어기고 시스템상 허점을 이용해 4곳 이상에 지원한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서울 사립초에 원서 접수를 하려면 진학어플라이 사이트를 통해 학생의 생년월일과 이름, 학부모 등 성인 휴대전화 인증을 한 뒤 최대 3개교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의 생년월일만 입력하기 때문에 동명이인을 걸러낼 수 없다는 허점을 노려, 조부모와 친척 등 여러 성인의 휴대전화 번호 등을 입력해 3곳보다 더 많은 학교에 지원한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원서 접수 대행사인 진학사는 4개교 이상 접수 시 취소해달라고 공지하면서 이를 어기면 '모두 취소' 조치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일부 학교에서도 학부모들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서울 사립초 신입생 원서 접수는 아동 1인당 최대 3개교까지 지원 가능하다"며 "아동 1인당 4개교 이상 접수한 사실이 발견될 경우 모든 접수내역이 취소되며, 그 책임은 학부모에게 있음을 재차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미 4개교 이상 접수한 경우에는 13일 낮 12시까지 지원희망하는 3개교 이외의 학교에 개별연락해 원서접수를 취소하라고 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 역시 원서 접수 마감일인 13일까지 3개교 이상에 원서를 접수한 경우, 접수를 취소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과도한 입학 경쟁을 막기 위해 서울 38개 사립초등는 지난해부터 신입생 1명당 최대 3개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원서접수는 8일 오전 9시부터 13일 오후 4시 30분까지 진학어플라이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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