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정 협의체 출범에도 의대생 '미적지근'…"대화 기대 어려워"
협의체 "내년 정원 포함 의제 제한 없어…연말까지 결과 도출"
의대생들 "2025년도 의대 모집 중단 없이는 복귀 없다" 고수
- 장성희 기자,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이유진 기자 =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여·의·정 협의체가 11일 출범하고, 의대생 복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핵심 당사자인 의대생들은 협의체에 대해 큰 기대가 없다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의·정 협의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대통령실에선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의료계에선 이진우 대한의학회장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등이 자리에 나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은 협의체에 불참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문제 해결의 핵심인 전공의 단체가 빠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협의체에 나오지 않았다.
협의체에서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포함해 의제 제한이 없고, 12월 22~23일 전까지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도 "정상적 환경에서 제대로 수련받고 합당한 대우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의체에 일부 의학 단체만 들어가고, 대통령실도 의대생들이 요구한 '2025학년도 증원 철회'에 선을 그은 만큼 학생들은 입장 변화 없이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 A 씨는 "2025년 의대 정원 (번복이) 불가능하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이 있었다"며 "이미 못을 박은 만큼 협의체에서 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2025년 의대 정원 번복은 없다. 2026학년도(의대 정원 조정)는 합리적 의견이라고 하면 따라가면 된다"고 한 발언을 언급한 것이다.
의대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도 "2025년도 의대 모집 중단 없이는 복귀 없다", "지금이야말로 단일대오를 유지해야만 할 때다" 등 글이 올라오며 의정 간 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다만 내년 복귀를 두고 고민하는 학생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이제는 학업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1학년 B 씨(19)는 "올해는 모두가 다 같이 학교를 가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연말까지 의대 증원 정책에 변화가 없으면 내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최근엔 복귀를 고민하는 선배도 일부 생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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