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이지영, 의대열풍에 "미래 대비 탄력성 떨어지는 변화"
[인터뷰] ②"미래 예측 불확실…사회 다양성 불안정"
"통합사회 연습 문제 부족"·"K-인문학 전 세계에" 포부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사회탐구영역 '1타 강사' 이지영 씨가 심화하고 있는 '의대 열풍' 현상에 대해 "미래 대비성 측면에서 탄력성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변화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강사는 7일 오전 진행된 뉴스1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확히 미래를 다 읽어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한순간의 열풍에 의해서 모든 사람의 꿈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은 사회의 다양성과 미래 대비, 미래 예측 불확실성의 측면에서 상당히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예측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AI) 로봇이 발달하게 되면 3D 노동자와 생산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화이트칼라 노동자만 주목받을 것이라 예측했던 때도 있었다"며 "현대에 와선 대규모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대량 해고를 겪고 있고 생산직 노동자들이 더 주목받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훌륭한 인재가 의대 하나만을 보고 이렇게 입시를 준비하는 현상은 미래의 대비성 측면에서 탄력성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따라 통합사회 과목이 도입되는 것과 관련 융합되는 변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9과목으로 쪼개져 있던 것을 하나로 합치면서, 한 문제 내에 세계 지도를 주고 그 안에 생활과 윤리, 지리, 사회, 문화 선지를 넣는다는 것이다.
이 강사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내용은 전부 다 모든 교과목의 대통합을 이루는 공부를 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연습할 문제도 부족한 상황이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도 부족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좋은 문항을 많이 개발하고 학생들이 융합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많이 공부하고 있다"며 "좋은 연구진들과 회의하며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K팝, K드라마를 넘어 'K-인문학 강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수능 강사를 떠난 인간 이지영으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책의 내용을 정리해서 강의하는 것도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더 대중과 많이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서 언젠가는 K팝, K드라마뿐 아니라 K-인문학 강의가 전 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소양을 한국어로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8년 건강 악화로 강의를 중단했던 경험이 있는 그는 "죽음의 고비까지 갔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받는 인생은 다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 강사는 "선물처럼 다시 받은 인생에서 저를 기다려주는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매년 제 강의를 선택하고, 좋아해 주는 모든 과정이 인생의 큰 행복"이라며 "학생들이 자라서 '내가 학창 시절에 이렇게 치열하게 살던 한 장면 속에 이지영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하고 나를 잠깐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이 큰 행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유명 인사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 강사는 "속담 중에 '누구도 죽은 개를 발로 차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누군가가 저를 봐주고 제가 무언가 잘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관심도 있고 댓글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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