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안 가도 돼요"…폐교 위기 시골학교에 학생 몰리는 이유
교육부 '농어촌 참 좋은 학교' 15곳 선정
소규모 학교 특성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충남 논산시 광석면에 있는 광석초등학교는 불과 1년 사이에 학생 수가 31명에서 53명으로 늘었다. 온마을이 함께하는 교육 생태계를 조성해 '학생들은 꿈을 꾸고 어른들은 행복을 품을 수 있는 학교'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광석초는 교육동동체와 주민자치회, 지역사회가 민관학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마을연계형 문화 체험과 봉사 활동, 학생 맞춤형 진로 교육, 무학년제 프로젝트 수업 등을 운영한다. 한 학생은 "마을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서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광석초를 비롯해 전국 15개 농어촌 학교를 '2024 농어촌 참 좋은 학교'에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교육부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지역 특성에 맞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지속 가능한 학교를 구현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2020년부터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초등학교 42개교, 중학교 13개교, 통합운영학교 2개교, 고등학교 2개교 등 총 59개교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1차 서면심사와 2차 현장실사, 3차 적부심사를 거쳐 15개교를 최종 선정했다.
초등학교는 △강원 용대초 △충북 동화초 △충남 광석초 △충남 도산초 △충남 성남초 △충남 장곡초 △경북 녹전초 △경북 봉성초가 선정됐다. 초중 통합교는 △경기 대광초 △경북 양북초가, 중학교는 △강원 내촌중 △경남 대병중 △경남 마산삼진중이 선정됐다. 고등학교도 강원 전인고와 전남 창평고 2곳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8일 충남 공주시 국립공주대 백제교육문화관에서 열린다. 선정된 우수사례는 사례집과 동영상을 통해 확산할 계획이다. 동영상은 8일부터 '농어촌 학교'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농어촌 학교의 장점을 살린 우수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학생이 다니고 싶고,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학교가 늘고 있다"며 "농어촌 지역의 경쟁력 있는 학교 사례가 확산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농어촌 지역의 우수한 학교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