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AI 교과서 연수 기간 부족…학교 현장 혼란 발생할 것"

"AI 교과서 충분한 검증 기간 없어…신중히 검토하겠다"
"채용된 해직교사 조치 불가능…법률 검토는 준비 중"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내년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학교 현장에서 여러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 교육감은 4일 오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아직 AI 교과서가 실물로 나오지 않아 교과서에 대한 충분한 검증 기간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육감은 "AI 교과서가 11월 말에 발표되고 학교에서 면밀한 비교·검토 없이 12월께 교과서를 선정해야 한다"며 "내년 1~2월에 교사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연수를 해야 하는데 실습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시간상으로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또 정 교육감은 한 시의원이 교육감 후보 시절과 당선 후 AI 교과서와 관련한 입장이 달라진 게 아니냐고 묻자 "AI 교과서 문제는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항이라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채용한 해직 교사 거취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교육감이 201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교사 5명을 부당한 방법으로 특별채용해 직에서 물러났지만 이들 중 3명이 아직 교단에 남아있다는 비판이다.

정 교육감은 "아예 죄가 없다는 게 아니라 교육감이 그분들에 대해 어떤 법률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며 "일부 법률적인 검토 준비를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검토받겠다"고 답했다.

세수 결손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정 교육감은 "예상치 못한 세수 결손 5000억으로 인해 기존에 편성한 예산까지도 줄일 수밖에 없는 어려운 사정"이라며 "올 하반기 남은 기간 사업을 제대로 못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가 공약한 정책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학생당 10만 원 씩 지원하는 문화예술 바우처 제도가 대표적이다.

정 교육감은 "학생들의 문화 예술 감수성을 증진하기 위해 제도가 필요하겠다고 도입했는데 예산 상황이 여의찮다"며 "바로 실시하기는 어렵고 장기적으로 1년, 2년, 3년 계획을 세워 가야 하는 게 아닌지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선 "공제이사장은 적임자를 공개 모집으로 하겠다"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께 심사위원 중 1명을 추천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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