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도입 코앞인데…관리 인력 1인당 기기 5262대 담당

초·중·고 보급 디지털기기 397만 7705대…관리 인력 756명
일부 학교선 컴퓨터·정보 교사들이 고장 기기 수리 나서

학생들이 교내 삼성 스마트스쿨에서 갤럭시 탭 등 IT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일부 학년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가운데 디지털기기를 유지·보수하는 인력이 인당 평균 5262대를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보급된 디지털기기는 397만 7705대, 관리 인력은 823명이었다. 콜센터 인력 67명을 제외하면 756명에 불과했다.

전문 인력 1인당 평균 5262대의 기기를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대전시교육청의 경우, 유지보수 전문 인력이 4명에 불과해 1인당 3만 8893대를 관리해야 한다. 충남은 1인당 2만2793대, 전북은 1인당 2만2598대로 파악됐다.

각 시도교육청은 예산을 편성해 외부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유지보수 전문 인력을 운영한다. 교육청을 통해 지원받는 게 시간이 걸려 일부 학교는 개별적으로 업체와 계약을 맺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 학교는 예산이 별도 편성되지 않아 시도교육청의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유지보수 담당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 컴퓨터·정보 교사들이 고장 난 기기 수리까지 떠맡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별도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수리 업무를 배우고 수리에 나서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일선 학교에 디지털기기를 관리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년 3월 AI 디지털교과서가 전면 도입될 경우 선생님들이 (받을)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심히 우려된다"며 "막무가내식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 여러 가지 교육 주체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에 (정부가)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