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학과라 강의가 없어요…무전공 확대 땐 더 우려"
교육부, 내년 전공자율선택제 확대 앞두고 성과 공유회
우수사례·안착 방안 공유…학생들 "수업권 조치 필요"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인기 학과는 인기 학과대로, 소수 학과는 소수 학과대로 수업권 침해 문제를 겪고 있다.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도입으로 이 문제가 더 심화하지 않을가 우려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대학 무전공 제도와 관련해 학생들은 수업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전공자율선택제 성과 공유회(포럼)'를 개최한다. 전공자율선택제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다. 수도권 51개 대학과 국립대 22개교의 무전공 선발 비중은 2024학년도 6.6%(9925명)에서 내년도에는 28.6%(3만 7935명)로 확대된다.
이번 성과 공유회는 전공자율선택제 확대에 대비해 대학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안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정책 대상자인 대학생이 직접 정책에 대해 건의사항이나 안착 방안을 제안하는 시간도 갖는다.
교육부 2030 자문단에서 대학정책분과장을 맡고 있는 경북대 학생 김상천 씨는 '학생 입장에서 본 전공자율선택제'에서 "전공자율선택제는 필요한 제도라고 본다"면서도 "수업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기 학과뿐 아니라 소수 학과의 강의 개설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김 씨는 "인기 학과의 경우 학생 수에 비해 교수, 강사, 강의실이 부족해 개설 강의 수가 부족한 문제가 있는데, 이런 문제가 더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비인기학과의 경우 강의가 한 학기에 3개만 열려 8학기 내 졸업이 불가능했던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또 "학업·진로 설계에서부터 선후배 동기 네트워킹, 자치·휴식·활동 공간 등 학생 체감이 가능한 지원 대책 필요하다"며 "신입생의 학교 생활과 진로 설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학전공자율선택 확대 및 교육의 질 제고 방안 연구'를 맡은 하연섭 연세대 미래캠퍼스 부총장은 전공 탐색 및 전공 선택 지원 체계, 입학 후 소속감 제고, 교육의 질 확보 방안, 교양교육 활성화, 학문의 다양성 보장 5개 분야로 나눠 정착 방안을 제안한다.
하 부총장은 전공 탐색을 돕기 위한 충분한 지원과 기회 제공, 멘토링 프로그램과 밀착 지도 체계 도입, 교육자원 재구조화, 학생 학습권의 실질적 보장, 기초학문 보호 정책,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 등을 정착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열리는 성과 공유회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의 전공선택권을 확대하면서도 인문사회,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이 학문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전공자율선택제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대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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