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AI 교과서, 창의교육과 거리 있어…더 상의 필요"
"코로나 세대 대한 대책 없어…학습진단센터 필요한 이유"
"학생인권조례 있는 지역 교권침해 적어…법률화는 상의 필요"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두고 "창의교육의 핵심은 학생이 정확히 질문하는 것이며 (AI 디지털교과서는) 창의교육과 거리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교육감은 17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해 구체적 생각을 묻는 말에 "(AI 디지털교과서는 질문이) 나오는 대로 (답변)하는 게 아니냐"며 이같이 답했다.
정 교육감은 "속마음은 일부 집단을 상대로 (AI 디지털교과서가) 효과가 있는지 보면 좋겠다"면서도 "어떤 학생은 하고 어떤 학생은 하지 않으면 곤란해 고민이 많다. 예산 문제까지 포함해 교육청 전문가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제기되는 학력 저하 문제에 대해선 "코로나 세대에 대한 충분히 대책을 못 세우고 있었다"며 "그런 면에서 일종의 '학습진단치유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아직 구체적 청사진은 없지만 교육청, 외부 전문가와 어떻게 해야 가장 의미 있는 제도가 될지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공약한 주기적 진단평가에 대해선 다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정 교육감은 "하나의 방식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일제고사 부활은 학교 현장의 재앙이고, 교육적이지 않다"며 "일제고사가 생기면 학교가 소위 느린 학생들을 높은 학교 성적 (달성)을 위해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교육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을 묻자 "사교육의 공공성 강화, 공교육의 (사교육) 수용이 큰 원칙"이라면서도 "사교육 시장의 상당한 욕망과 욕구를 공교육으로 끌어들이면 선생님들의 부담으로 나타날 것이라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 지가 고민이다"고 했다.
역사교육을 위한 '역사교육위원회' 등과 관련해 어떻게 대학과 연계할 것이냐고 묻자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소통하고 공통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학에 오래 있었고 고등교육 사정을 더 잘 알아 불원간 고등교육을 책임지시는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락한 교권 및 학생인권조례와 과련해 "조례가 있는 지역이 없는 곳보다 교권 침해 사례가 적으며 모든 것을 조례 때문에 추락했다고 하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잘못 진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학생인권법에 대해선 긴밀하게 상의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서울시교육청이 전날(16일)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인 휘문고와 자사고 지정 취소 여부를 놓고 법적으로 다투다 대법원 상고를 포기한 부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취임하기 전 결정된 교육청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이 특수·혁신학교에 관심을 쏟다 보니 이미 설립된 학교에 덜 관심 가진 게 사실"이라며 "기존 교육감들이 찾은 장소뿐 아니라 상당히 제도화된 학교 등에 대해서도 적어도 1주일에 1번 현장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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