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혁신교육 성과 잇겠다"…조희연 "저를 밟고 가셔라"(종합)
희망·안심·행동·세계 키워드…"기초학력 위에서 미래 키운다"
윤 대통령 "서울·대한민국 교육 새로운 미래 열리길 기대"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혁신교육의 성과를 잇되, 한계는 과감히 넘어서겠다"며 1년 8개월의 임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정 교육감은 17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23대 교육감 취임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취임사를 발표했다. 취임식에는 곽노현·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을 포함해 정 교육감의 스승인 박경서 전 적십자사 회장, 최보선 전 후보, 강신만·안승문·홍제남 전 예비후보, 교육청 교직원 등 280여 명이 참석했다.
정 교육감은 "지난 10년 혁신교육이 근대교육 100년의 적폐를 씻어내는 공교육 정상 과정이었다"며 "공교육 정상화의 기반 위에서 세계로 열린 서울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단순히 학력을 높이고 좋은 대학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 아니라며 본질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희망의 서울교육 △안심하는 서울교육 △행동하는 서울교육 △행동하는 서울교육 △세계에 영감을 주는 서울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희망의 서울교육'과 관련 "학습 부진, 경계선 지능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학생을 지원해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며 "사실에 기반한 역사 교육으로 역사 왜곡, 친일 교육 등과 같은 퇴행적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현실화하고 있는 기후위기는 모든 학교의 생태전환교육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합성물(딥페이크)과 같이 날로 지능화 돼 가는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며 "교사의 처우개선을 포함, 안전하게 가르칠 권리를 보장해 교사들이 안심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하겠다"고 '안심의 서울교육'을 설명했다.
또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에 가장 알맞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학교 자치를 지원하겠다"며 "정례적인 학교 현장의 방문과 교육공동체와의 만남으로 서울교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행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던 백범 김구 선생님의 소원은 현실이 됐다"며 "국경에 갇히지 않는 감수성을 갖추고 지구촌을 무대로 활동하는 세계시민을 길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교육감은 "교육청의 역량을 집중해 학생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탄탄한 기초학력 위에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세계로 열린 서울교육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해 달라"며 협조를 부탁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축사를 보내 정 교육감의 시작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열정과 선생님들의 헌신은 대한민국의 자유 번영을 이끈 힘이며 특히 서울은 교육의 중심 역할을 했다"며 "취임을 계기로 서울과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도 서울시교육청과의 수평적, 협력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역시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력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8월29일 해직 교사 특별 채용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직을 상실한 조 전 교육감에게도 마이크를 넘겼다.
조 전 교육감은 "정 교육감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서울 혁신교육을 위기에 처하게 했다는 자괴감과 위기의식, 책임감으로 정말 괴로웠을 것"이라며 "조희연을 밟고 혁신교육의 새로운 길, 세계에 영감을 주는 서울 교육을 만들어달라"고 웃었다.
한편 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고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예방 등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식 뒤로는 교육청 출입기자단과의 만남을 갖고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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