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정근식 "고교 무상교육 예산복구…역사왜곡 근절 최선"

개표율 65.40%…51.30%로 조전혁에 6.32%p 앞서 '당선 확실'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 패배 인정…"많이 부족했다"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신이 확실시 되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두 손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박우영 장성희 기자 = 16일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한 정근식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서울시민의 승리"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로, 40년간 대학 강단을 지킨 진보 진영 사회학자다. 동아시아 사회사 및 통일·평화 분야를 연구하며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문재인 정부에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지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15분쯤 서대문구 선거 사무소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와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고 서울교육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자율성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 교육을 시작하겠다"며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랑스러운 서울 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고교 무상교육 예산 복원·역사교육 강화'에 중점

취임하면 가장 중점을 둘 정책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했던 것이 고등학교 무상교육 (정부) 예산 삭감이었다"며 "고교 무상교육 비용, 반드시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 과정에서) 많은 분이 우리나라 역사 교육이 제대로 돼야 한다. 왜곡된 역사를 가르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왜곡된 역사의식이 초중고 교육 현장에 발붙이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서울시민이 서울 교육의 주인이라는 걸 다시 한번 가슴으로 명심하겠다"며 "보수·진보 갈등 없이 긴 방향에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의견 차이를 가진 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경청하고 받들어서 최선의 대안을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와 경쟁한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5분쯤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후회 없이 버텼던 선거였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자리를 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1시 40분 현재 개표가 65.40% 진행된 가운데 정 후보는 51.30%의 득표율로 44.98%인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에 6.32% 포인트(p) 앞서고 있다. 다른 보수 진영 후보인 윤호상 후보는 3.70%를 득표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