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결국 '3파전'…'진보' 정근식 vs '보수' 윤호상·조전혁

조전혁 "윤 후보에게 '힘 합치자' 했지만 완주하겠다 해"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결국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윤호상 후보가 보수 단일화 기구가 추대한 조전혁 후보의 '힘을 합치자'는 제안을 최종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는 1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서로 힘을 합치자고 했지만 (윤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앞서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호상 후보님, 우리에게는 공동의 숙제가 있습니다"라며 "힘을 합칩시다"라고 제안했다. 조 후보는 윤 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보낸다'며 문자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윤 후보는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보수 진영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했다.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는 조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전날 오후 짤막한 입장을 내고 "제안을 들었지만, 그동안의 기조를 변화시킬 만한 결정적인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조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지난주 일요일 윤 후보를 만났을 때 '좌파 후보가 다시 서울교육감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지난 일요일 밤에 이 이야기를 한번 더 상기하며 힘을 합치자고 했지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조 후보는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는 "제가 중도보수 단일 후보이기 때문에 단일화는 잘못된 용어"라며 "단일화 제안이라기보다는 '서로 힘을 합치자'는 게 정확한 워딩"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다시 한번 완주 의사를 밝힘에 따라 16일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는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와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가 추대한 조 후보, 독자 출마한 윤 후보가 맞붙게 됐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