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결국 '3파전'…'진보' 정근식 vs '보수' 윤호상·조전혁
조전혁 "윤 후보에게 '힘 합치자' 했지만 완주하겠다 해"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결국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윤호상 후보가 보수 단일화 기구가 추대한 조전혁 후보의 '힘을 합치자'는 제안을 최종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는 1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서로 힘을 합치자고 했지만 (윤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앞서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호상 후보님, 우리에게는 공동의 숙제가 있습니다"라며 "힘을 합칩시다"라고 제안했다. 조 후보는 윤 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보낸다'며 문자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윤 후보는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보수 진영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했다.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는 조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전날 오후 짤막한 입장을 내고 "제안을 들었지만, 그동안의 기조를 변화시킬 만한 결정적인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조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지난주 일요일 윤 후보를 만났을 때 '좌파 후보가 다시 서울교육감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지난 일요일 밤에 이 이야기를 한번 더 상기하며 힘을 합치자고 했지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조 후보는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는 "제가 중도보수 단일 후보이기 때문에 단일화는 잘못된 용어"라며 "단일화 제안이라기보다는 '서로 힘을 합치자'는 게 정확한 워딩"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다시 한번 완주 의사를 밝힘에 따라 16일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는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와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가 추대한 조 후보, 독자 출마한 윤 후보가 맞붙게 됐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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