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술정보원장 "AI 교과서 적정 활용 시간은 50% 미만"

[국감현장] "수정 사항 2000건 이상인 곳도" 우려 여전
"학교가 테스트 베드" 지적에 "이미 검증된 기술 활용"

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왼쪽)이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오른쪽)의 답변을 듣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김경민 장성희 기자 =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이대로 도입되면 학교 현장이 에듀테크 업체들의 테스트 베드가 돼 그 혼란에 대한 책임을 학교가 다 떠안아야 한다."

11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국정감사에서는 8일 교육부 국감에 이어 내년 도입하는 AI 디지털 교과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책형 교과서는 수정 보완 사항이 보통 20건 안팎인데 디지털 교과서는 2000건 이상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며 "충분한 개발 시간이 보장이 안 돼서 이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디지털 교과서 현장 적용까지 석 달 남았는데 아직 실물 공개가 안 됐다"며 "검증 기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정제영 KERIS 원장은 "기존의 디지털 교과서라든가 에듀테크 기술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충분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에듀테크 기업의 테스트 베드가 된다기보다 이미 검증된 기술이 결합돼 활용된다"고 답변했다.

"인터넷이 안 되면 AI 디지털 교과서 사용이 아예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백 의원의 질의에 정 원장은 "AI 디지털 교과서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인터넷이 안 되면 사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 현재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 과부하나 오류 문제가 계속 지적되자 정 원장은 "실제 초등학교 40분 수업에서 AI 디지털 교과서의 적정 활용 시간을 50% 미만으로 보기 때문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수업시간에 활용되는 비율은 우려하는 만큼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는 박상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오른쪽 첫번째) 2024.10.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학 총장들 "등록금 동결 정책, 현실화해 달라"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은 일제히 등록금 규제 완화와 재정 지원 확충을 국회에 요청했다.

박상규 대교협 회장(중앙대 총장)은 "지금 대학은 15년째 이어지는 대학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매우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고 있다"며 "고등교육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재정 투자를 과감하게 시행해 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13년부터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이도 내년이면 일몰이 된다"며 "일몰 조항을 폐지하고, 고등교육재정교부금 등을 제정해서 고등교육 재정이 획기적으로 확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대학이 갖고 있는 공통적 어려움이 재정 문제"라며 "장기간 등록금 동결이 돼 있는데 이제는 좀 현실화할 수 있는 부분에 관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립대는 국고 지원을 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고의 확대에 관해서도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