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정근식, 조희연 아바타…당선 시 암흑의 시대로 갈 것"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전 한나라당 국회의원)가 정근식 후보를 두고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아바타를 자처했다고 날을 세웠다.

조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정견발표회를 열고 "조 전 교육감의 (채용) 불법행위로 서울 시민의 소중한 세금 560억 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며 "민주진보진영 후보라는 분이 조 전 교육감의 계승자, 아바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후보가 유·초·중등 문외한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관련해서) 배우겠다고 하는데, 짧은 임기 동안 어떻게 배워서 할 것이냐"며 "(당선 시) 서울교육의 어둠을 넘어 암흑의 시대로 갈 것"이라고 짚었다.

조 후보는 '학력 제고'를 기치로 '초등 진단평가' 도입을 약속했다. 관련해 '줄세우기'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그는 "진단평가는 줄 세우기 평가가 아니라 아이가 기초학력 이상을 성취했느냐를 판단하는 용도"라며 "이를 통해 과학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단평가는 고부담 테스트가 아닌 저부담 테스트"라며 "필요하다면 학교별로 최소 한도로 (평가 수준과 관련해) 상·중·하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의 교육력을 측정하는 '학교평가청' 설립에 대한 답변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그는 "'하' 평가를 받은 학교가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평가해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 디지털 공약 관련 답변도 있었다. 그는 학교에서 학생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공약에 대해 "휴대전화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수거하겠다는 것"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게 인권 침해가 아니라고 했으며 학부모들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해선 "중요한 것은 기술의 전환기에 있어 일어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취하는 것"이라며 "이행 과정에서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학생인권조례를 두고는 "어떤 아이들은 학생인권조례를 악용해 선생님들을 가스라이팅했다"며 "(이로 인해) 수업이 붕괴하면 '교육받을 권리'가 깨져 전면 개정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좌파든 우파든 사회에서 합의되지 않은 게 학교 문턱을 넘어선 안 된다"며 "자신의 정치 이념을 교실에서 강요하는 것에 대해 교육청이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편향교육신고센터' 설립을 예고했다.

교육감 직선제와 관련해선 "교육감 직선제를 통해 정치로부터 중립을 유지한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되며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청소년기 다툼이었고 화해를 한 상태"라며 "오히려 그런 경험이 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