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공보물 허위사실 기재"…조전혁 "아들 탈세 의혹 해명"

정근식 "전국 통계로 서울 학생 학력 저하 주장"
조전혁, 가세연 인용해 "겜블러 아들 탈세 의혹"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안승문 상근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조전혁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는 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근식 후보 선대위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한 조전혁·정근식 후보가 상대방을 향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근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전혁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조 후보는 각 세대에 발송한 선거공보물 4쪽에서 '편향된 이념교육 10년, 서울교육은 무너지고 있습니다'는 제목으로 2016년과 2017년 국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제시했다.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는 중3과 고2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나타낸다. 그러면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은 증가'라는 설명을 달았다.

정 후보 측은 "교육부가 2017년, 2023년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이 자료는 서울시의 통계 내용이 아닌 전국의 평균 성취도 자료를 인용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는 전국 통계를 근거로 서울 학생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전국 통계와 서울 통계를 구별하지 못했거나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후보 선대위는 "선거 공보물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은 유권자의 선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선관위에 '이의제기'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선관위와 사법당국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국가학업성취도평가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전수조사를 진행했지만 2017년부터는 표집평가로 변경됐고, 공보물에는 해당 그래프를 삽입한 것"이라며 "허위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 측은 '세븐하이'라는 이름으로 갬블러로 활동하는 정 후보의 아들 정 모 씨의 탈세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조 후보 측은 전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방송을 언급하며 정 후보의 아들이 낸 소득세가 2021년 2만 4000원 2022년 21만 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커대회 상금으로 2022년 월드시리즈오브포커(WSOP) 대회에서 2억 원, 2022년 마스터즈에서 1억 5000만 원, 월드포커챔피언십(WPC)에서 3540만 원 등을 받았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알려진 만큼 그에 맞는 적절한 세금 신고와 납부가 이뤄졌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가세연의 주장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세븐하이'로 활동하는 정 후보의 아들이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탄 것"이라며 "세금은 (상금을 받은) 해당 국가에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