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어린이, 그림일기로 한국어 실력 키운다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56개국 2194명 참가
19명 수상…25일까지 교육부·국회서 전시회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카타르한국학교 김재이 어린이의 작품. (교육부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교육부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은 7일부터 25일까지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교육부는 재외동포 어린이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 역사·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7년부터 매년 그림일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56개국 2194명이 참가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 1명과 국회 교육위원장상 1명,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상 1명 등 19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총리상은 카타르한글학교에 다니는 김재이 어린이가 받았다. 김재이 어린이는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을 '별들이 밤을 천천히 먹어 아침이 늦게 왔으면 좋겠다'며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교육위원장상은 캐나다 예수성심주일학교에 다니는 남연우 어린이가 받았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할아버지가 김치통이 달린 자전거를 태워주면서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서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받은 캐나다 예수성심주일학교의 남연우 어린이 작품. (교육부 제공)

이 외에도 엄마가 화났을 때 무겁고 느리게 부르는 자신의 이름과 엄마에게 사랑받을 때 불리는 이름을 '두 얼굴의 한글'로 표현한 작품, 지난해 대회에서 본선진출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을 '생애 처음 겪은 좌절'로 소개한 작품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그림일기를 동시, 수필처럼 표현하는 등 수상작의 표현력이 더욱 다양해졌다"고 평했다.

전시회는 두 차례 열린다. 11일까지는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14일부터는 교육부 세종청사 1층 로비에서 수상작을 전시한다.

수상자 어린이와 보호자를 초청해 6일부터 10일까지 한글박물관과 세종대왕릉 방문, 한식 체험 등 한국 역사·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세계 각국의 재외동포 어린이들이 한국어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신과 문화를 함께 배워 민족 정체성을 지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