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TV토론에 정근식 유튜브 '맞불'…선관위 공정성 두고 충돌

"선관위, 법과 원칙 따라"vs"홍보 기회 제공한 폭거"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왼쪽)와 정근식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과 독립문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서울시선관위)가 개최하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대담·토론회에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만 초청받자,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가 토론회 보이콧을 선언하며 조 후보의 대담 방송 시간에 맞춰 유튜브 토론회로 맞불을 놨다.

정 후보는 7일 오후 1시 50분 교육감선거의 편파방송을 규탄한다며 진보 성향의 유튜버들이 개최한 '유튜브 합동 토론회'에 출연했다. 조 후보의 대담 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2시 10분과 겹치는 시간대다.

앞서 서울시선관위는 6일 오후 KBS 본관에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초청 후보자' 대담회와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를 각각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는 초청 후보로, 정 후보를 비롯한 최보선·윤호상 후보는 초청 외 후보로 분류됐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대담·토론회 초청 대상은 '최근 4년 이내 선거 득표율 10% 이상', '언론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인 후보자'다. 조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은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선관위 일정대로라면 6일 조 후보가 대담 녹화를 진행한 뒤 정·최·윤 후보가 직후 열리는 토론회에 조 후보와 함께 참석해야 했다. 이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출연 시간이 긴 조 후보가 홍보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 같은 일정에 반발해 4일 서울중앙지법에 대담회 녹화와 방송을 중단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어 6일에는 선관위와 대담을 방송하는 KBS가 보수 후보 1명에 대해 홍보를 자행하고 있다며 토론회에 불참했다.

이날 오전엔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와 KBS를 향해 "여론조사 1위 후보인 저를 제치고, 다른 두 후보도 배제한 채 단 한명의 보수 후보에게 일방적 홍보성 대담의 기회를 제공한 폭거"라며 "유권자 서울 시민을 무시한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반대로 조 후보는 선관위가 법과 원칙을 따랐을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 후보는 이날 "초청 자격이 저뿐이었고 선관위는 원칙에 따랐을 뿐"이라며 "초청받을 자격을 갖추지도 못한 후보가 생떼 쓰는 것을 넘어 선관위를 향한 국민의 신뢰마저 깎아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유튜브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누구랑 어떻게 토론회를 하는 것이냐"며 "조전혁과 토론에서 진검승부하고 싶으면 공개 토론회를 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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