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시' 수도권 66% 논술·지방권 89% 학생부전형 지원

지방권 의대에 학교 내신 최상위권 수험생 지원 많아
"중복합격 이탈 따른 추가 합격 기회 커져"

2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친 뒤 교정을 나서고 있다. 2024.9.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의대 증원 후 처음으로 실시한 2025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수도권 의대 지원자 3명 중 2명이 논술에, 지방권 의대 지원자 10명 중 9명이 학생부전형(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과대학 수시 모집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의대 12곳에 지원한 3만9004명 중 2만5834명(66.2%)이 논술 전형에 지원했다. 비수도권 의대 27곳의 경우, 총 3만3347명 중 2만9719명(89.1%)이 학생부전형을 썼다.

전국 39개 의대 중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수도권 7곳, 비수도권 3곳 등 10곳이다. 실시 대학이 얼마 없어 해당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중 73.8%가 논술 지원자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권 대학이 1만6671명 중 8080명(48.5%), 경인권 2만2333명 중 1만7754명(79.5%), 지방권이 3만3347명 중 3628명(10.9%)이었다.

가장 높은 논술 지원율을 기록한 대학은 가천대였다. 총 9377명이 수시 모집에 지원했고 그중 8209명(87.5%)이 논술 전형을 썼다.

높은 학생부전형 지원율을 보인 지방권 의대에는 학교 내신 최상위권 의대 수험생의 학생부교과 지원이 도드라졌다. 내신 성적이 우수한 1만8815명이 학생부교과를 통해 대학에 지원했다. 지난해 9236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셈이다.

반대로 수도권 의대는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의대에 지원한 수험생이 서울권 765명, 경인권 556명으로 상대적으로 소폭 바뀌었다. 서울권은 지난해 대비 15명 줄었고 경인권은 343명 늘었다.

학생부종합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지방권 1만904명, 서울권 7826명, 경인권 4023명 순이었다. 각각 3286명(43.1%), 1303명(20%), 1200명(42.5%) 늘었다.

학생부전형은 논술전형과 달리 수시 추가 합격 비율이 높다. 전국 평균 99.2%의 추가 합격 비율을 보인 지난해가 단적인 예시다. 반면 논술전형은 지원자들이 수시 지원 대학에 학교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희박해 수시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 수 있다. 지난해는 전국에서 33명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됐는데, 이 중 72.7%가 지방권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최초 합격을 못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하면 합격의 기회가 지난해보다 지방권 의대에서 커질 수 있다"며 "올해 수능 최저 충족에 대한 대비가 특히 지방 의대에서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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