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조전혁 단독 TV 대담'…정근식,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서울시선관위, "초청 후보자 토론회 대상 조전혁 1명"
정근식 "보수 1인 후보만 홍보…불공정·편파 토론회"

3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에 서울시교육감 선거 벽보가 붙여져 있다. 기초단체장 4명(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과 서울시교육감을 선출하는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는 10월 16일 진행된다. 2024.10.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하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초청 TV 토론이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 대담 형식으로 열리면서 나머지 3명의 후보가 '편파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KBS 본관에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초청 후보자 대담회와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를 각각 개최한다고 밝혔다. 초청 후보자 대담회엔 조 후보만 참석해 사회자와 일대일로 대담을 갖는다.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 참석 대상자는 정근식 후보와 윤호중 후보, 최보선 후보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초청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4명 중 조 후보 1명만 참석하게 된 것이다. 대담회와 토론회 모두 30분간 방송돼 조 후보가 홍보에 유리한 상황이다.

대담회와 토론회는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각각 6일 오후 5시, 오후 7시 녹화방송으로 진행한다. KBS와 MBC, SBS를 통해 7일 오후 2시 10시분부터 대담회가, 오후 2시 40분부터 토론회가 방송된다.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후보를 배제한 TV 토론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며 편파적인 토론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관위가 개최하는 초청 후보자 토론회는 '최근 4년 이내 선거 득표율 10% 이상', '언론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인 후보자'가 초청 대상이다.

선관위는 2일까지 '선거방송토론위원회 규칙'에서 정한 언론기관이 공표한 여론조사가 없어 '최근 4년 이내 선거 득표율 10% 이상'을 기준으로 조 후보만 초청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규칙에서 규정한 언론기관은 지상파 TV,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일반 일간신문만 해당한다. 라디오 방송이나 인터넷 신문은 언론기관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진보 진영 후보로 출마한 정근식 후보(가운데)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정근식 선대위 제공)

정 후보는 "정근식 후보가 유력한 후보임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넘쳐나는데도 선관위가 규정한 언론사가 아니므로 모두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며 "사실상 보수 후보 1인만을 대상으로 토론회 개최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선관위의 부당한 조전혁 1인 초청 토론회 강행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KBS에 대해서도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은 어디로 가고 보수 1인 후보만을 홍보하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이후 정 후보 측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에 KBS 후보 초청 대담회 녹화와 방송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오후 5시에는 KBS를 항의 방문했다.

정 후보 캠프의 안승문 상근상임선대위원장은 "특정 후보에게 편향된 질문과 시간 배분이 이뤄진 것에 강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며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선거의 공정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관권선거를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 역시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토론회라며 반발했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한 최보선 후보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이라며 "불공정한 조치이며 공영방송 KBS도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윤호상 후보 역시 "선관위가 직무를 제대로 안 한 것"이라며 "지난 선거 지지율로 조 후보만 초청한 건 누가 봐도 잘못된 것이고 편파적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