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김건희 석사논문' 표절 의혹 검증 재개…연구윤리위 재구성

9월 취임 문시연 총장 "규정·절차 따라 처리" 밝혀
보직 인사로 당연직 위원 교체…추천 위원도 변동

김건희 여사가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장성희 기자 = 숙명여대가 논문 검증 기구인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구윤리위)를 최근 재구성했다.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2년 반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않은 김건희 여사 석사학위 논문 표절 검증이 재개될 전망이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숙명여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숙명여대는 지난달 19일 연구윤리위를 새로 구성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첫 회의를 열어 호선으로 위원장을 선임했다.

숙명여대는 강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신임 총장이 취임함에 따라 9월 1일 자로 신규 보직 발령이 있었고, 논문 검증 기구인 연구윤리위도 당연직 위원 교체로 새롭게 구성됐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연구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당연직 위원과 추천직 위원 등 9명 이내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은 교무처장과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이 맡는다. 추천직 위원은 전임교수 중에서 총장이 임명한다. 추천직 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당연직 위원 3명 외에도 추가로 추천직 위원도 일부 변동이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윤리위가 새로 구성되면서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검증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지난달 취임한 문시연 총장은 선거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 의사를 밝혔다.

문 총장은 6월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며 "표절 여부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겠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같은 해 2월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2022년 12월에는 본조사에 착수했으나 현재까지 검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강경숙 의원은 "국민들과 동문들이 보고 있는 상태에서 숙명여대는 본조사에 착수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비밀엄수를 핑계로 아직까지 검증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재구성된 연구윤리위는 조속히 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