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최 TV 토론 '조전혁'만 참석 대상…정근식 "편파 토론"

선관위 "기준 맞는 여론조사 없어 직전 출마자만 대상"
정근식 "여론조사 1위 후보 배제…선거 공정성 훼손"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왼쪽)와 정근식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과 독립문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각각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조전혁 후보만 참석하게 되면서 정근식 후보가 '공정성 훼손'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3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KBS는 6일 오후 5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자 4명 중 조전혁 후보만 초청해 생방송으로 대담을 진행한다.

교육감 선거에서 선관위가 주최하는 TV 토론 초청 대상은 최근 4년 이내에 출마해서 1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자이거나 선거기간 개시일 전날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다.

여론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선거방송토론규칙)에 따라 언론사 중에서도 지상파 텔레비전, 종합편성 채널, 보도전문편성채널, 일간신문이 실시한 것만 인정한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전날까지 기준에 맞는 여론조사가 실시된 게 없어 이 기준으론 초청 대상 후보가 없다"며 "직전 선거에 출마한 조 후보만 대상이 되면서 토론회가 아닌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기준에 따라 정 후보와 윤호상 후보, 최보선 후보는 조 후보의 대담에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하게 된다.

정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를 배제한 TV 토론은 유권자들이 공정한 판단을 내릴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며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편파적인 토론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실제 CBS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가상대결에서 정 후보는 29.7%를 얻어 23.3%의 조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6.4%포인트(p) 앞섰다. 쿠키뉴스가 지난달 28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정 후보(29.2%)가 조 후보(24.4%)보다 4.8%p 높았다.

그러나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CBS나 쿠키뉴스는) 선거방송토론규칙에서 정한 언론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후보 초청 여론조사 기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에서 TV 토론이 논란이 된 사례는 2022년 경북교육감 선거에서도 있었다. 당시에도 TV 토론 초청 기준에 맞는 후보자가 현직 교육감 1명이라는 이유로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다른 후보들이 반발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KBS라는 공영방송을 활용해 한쪽 후보에게만 홍보 기회를 줘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2022년 경북교육감 선거에서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 선관위가 규칙을 그대로 방치한 것은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 측은 "선관위는 지금이라도 KBS 등 공영방송 주관 여론조사를 통해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TV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며 "TV 토론 강행 중단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