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도입 내년인데…서울 기기 보급률 절반밖에 안 돼

시도별 격차 최대 2배 넘어…보급률 100% 이상 5곳
서울 보급률 51% 그쳐…1만 6543대 내구연한 지나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9월 11일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실혁명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내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에 도입되지만 기기 보급률은 시도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생 수 대비 디지털 기기 보급률은 전국 17개 시도 평균 90.8%다.

시도별로 격차가 컸다. 보급률이 100% 이상인 지역은 5곳에 불과했다. 경남이 126.8%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전 118.8%, 충북 108.9%, 경기 107.7%, 경북 102.5% 순이었다.

나머지 12개 시도는 보급률이 100%가 안 됐다. 서울은 기기 보급률이 가장 낮은 50.8%였다. 세종과 제주도 각각 57.8%, 63.3%에 그쳤다.

특히 서울 지역 학교가 보유한 노트북과 태블릿 33만 191대 중 1만 6543대(5%)는 이미 내구연한을 초과한 상태였다. 306대는 내년까지다.

백 의원은 "교육부의 갑작스럽고 무리한 AI 디지털교과서 정책 도입이 시도 교육청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연이은 세수 펑크로 지방 교육 재정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교육청 간 디지털 교육 여건 차이는 교육격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 종류가 노트북은 200종, 태블릿은 100종 이상인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교육청마다 파손, 분실, 수리 등에 대한 비용 청구 지침도 달랐다.

백 의원은 "사용 기기가 너무 다양하면 이를 활용해야 하는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기기를 수리·관리해야 할 학교와 교육청도 통일된 체계를 마련하기가 어려워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