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조리종사자 산업재해 매년 급증…5년간 6446건

2020년 729건에서 작년 1794건…2.5배로 늘어
올해 8월까지 1246건…"과도한 업무량이 원인"

학교급식실 폐암대책위 활동가들이 학교 급식실 결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모습.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조리 종사자의 산업재해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 동안 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의 산업재해는 총 6446건 발생했다.

산업재해 건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2020년 729건이었던 산업재해가 2021년(1202건) 1000건을 넘어섰고 2022년 1475건, 2023년 1794건으로 늘었다.

3년 만에 2.5배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까지 1246건이 발생해 월평균 발생 건수(156건)가 전년도(150건)를 넘어섰다. 이 추세면 1900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시도 교육청이 안전지침 마련해 급식시설 현대화와 조리 여건 개선, 조리원 1인당 급식 인원 하향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산업재해는 매년 증가 추세인 것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산업재해를 유형별로 보면 '화상'(1669건·25.6%)과 '넘어짐'(1533건·24.1%)이 3202건으로 전체의 절반(49.7%)을 차지했다.

이어 △근골격계질환 820건 △물체에 맞음 430건 △끼임 422건 △절단·베임·찔림 373건 △불균형 및 무리한 동작 234건 등이었다. 폐암도 93건이나 됐다.

시도별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기준 경기도가 416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128건, 인천 124건, 서울 82건, 충남 77건 등이었다. 세종은 10건으로 가장 적었다.

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가 산업재해를 당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업무량'이 꼽힌다. 노정옥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지난해 전북지역 초·중·고교 조리 종사자 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90.8%가 안전사고를 경험했다.

사고 원인으론 과도한 업무량(61.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노후기구나 설비(28.9%), 본인 부주의(17.1%) 순이었다. 실제 1일 평균 급식 인원이 초등은 716.4명, 중·고교는 818.3명에 달했다. 평균 근무 인원은 초등 6.1명, 중·고교 8.0명에 그쳤다.

김문수 의원은 "조리원의 산업재해는 과도한 업무량과 관련이 깊다"며 "매년 조리원의 산업재해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만큼 조리시설 현대화와 1인당 급식 인원 하향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제공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