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단일후보로 맞붙는 보수·진보…조전혁 vs 정근식

단일화기구 바깥 후보들로부터 지지 의사 받아내
독자 출마 선언 후보 3명 남아…등록 앞두고 불출마 가능성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중도우파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 부호로 추진된 정근식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7일 서울시교육감 후보 등록이 종료되는 가운데 보수진영은 조전혁 후보(전 한나라당 의원)를, 진보진영은 정근식 후보(전 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일화 후보로 내세웠다. 사실상 12년 만의 양자 대결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찾아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조 후보는 하루 앞선 26일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해직교사 부당채용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지난 달 29일 퇴진한 뒤, 양 진영 모두 후보를 압축하는 데 진통을 겪었다. 도합 15명이 넘는 후보가 난립하면서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 후보 등록일인 26일 각 진영의 통합이 완료됐다.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던 방현석 중앙대 교수와 기구에서 이탈한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정 후보와 만나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단일화에 합의했다. 정 후보는 방 교수와 김 전 총장의 정책 제안을 수용하며 적극 이행을 약속했다.

같은 날 보수에서도 조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던 김영배 성결대 교수와 정책 협약식을 갖고 단일화를 이뤄냈다. 보수진영의 단일화는 2012년 문용린 후보의 당선 이후 12년 만이다. 조 후보는 "서울교육을 다시 정상화하라는 시민들의 명령 때문에 단일화가 됐다고 생각하며 하나 된 힘으로 서울교육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각 단일후보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독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진보 성향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과 보수 성향인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이 있다. 이 중 최 전 위원은 이날 오전 11시 선관위에서 본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나머지 후보들은 후보 등록과 관련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그만둔 후보처럼 돌연 불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는 셈이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다음 달 3일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