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총 단일화 총력전 vs '보수' 12년 만에 완전한 단일화

진보 총 단일화까지 조기숙 1명
12년 만에 보수 총 단일화…"서울 교육 정상화한다"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중도우파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 부호로 추진된 정근식 후보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산림비전센터와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단일화 후보로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후보 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각 진영의 단일화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통합에 어려움을 겪던 진보 진영은 26일 빠른 속도로 대부분의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제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와 단일화를 마치면 완전한 진영 결집이 이뤄진다는 평가다.

보수 진영에선 교육감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후보가 경선에 불참한 김영배 성결대 교수와 단일화를 이뤄내며 사실상 완전한 통합을 이뤄냈다. 보수 진영의 총 단일화는 12년 만이다.

위기감 팽배했던 진보…급속 단일화 이뤄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 단일후보 확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단일후보로 추대된 정근식 후보가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진보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거나 이탈한 후보는 총 4명이었다. 보수가 단결하면서 진보 진영에서는 표 분산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4명의 출마자 중 2명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 명예교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출마를 포기한 방현석 중앙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 명예교수를 향해 "반드시 승리해 서울의 아이들 단 한명도 뉴라이트 교과서로 공부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를 범민주 최종 단일화 후보로 추대하고 지지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이날 오후 정 명예교수와 만나 단일화를 선언하며 출마를 포기했다. 김 전 총장은 "두 사람의 공동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 후보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정 명예교수는 "김 전 총장이 관심 가진 기후환경생태교육은 학생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며 서울교육청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단일화에 지극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기구 바깥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조 전 교수와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 2명이 남았다. 다만 최 교육위원의 경우, 독자 출마의 뜻이 커 사실상 단일화 대상 외로 평가된다. 사실상 조 전 교수만 남은 셈이다.

정 명예교수는 이와 관련 "공개적인 연락은 없지만 공감대를 넓혀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명예교수는 27일 본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12년 만에 보수 총 단일화…"서울교육 정상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중도우파 단일후보 확정 기자회견에서 단일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후보(가운데)가 안양옥·홍후조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5일 단일화 작업을 거의 마친 보수 진영은 이날 완전한 단일화를 이뤄냈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본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조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열고 단일화를 선언했다.그는 "이제는 보수가 지난 10년간 이념화된 교정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제안해 주신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해 이번만큼은 반드시 보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진보좌파 세력의 난맥상을 돌파해 서울교육을 다시 정상화하라는 시민들의 명령 때문에 단일화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하나 된 힘으로 서울교육 바꿔가겠다"고 다짐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현재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이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조 후보는 25일 윤 전 교장에 대해 "보수 후보가 아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