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진보 단일 후보 '정근식…"혁신교육 계승해야"(종합)
추가 단일화 가능성…"만날 용의 있어…결단 기대한다"
보수 조전혁 후보엔 "민주주의 운명 갈리는 중요 지점"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 후보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추대됐다. 정 교수는 낙선한 후보들과의 동행을 다짐하며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는 진보 후보들과 대화 의지를 밝혔다.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25일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위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1위로 확정된 정 교수를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은 고배를 마셨다.
이날 추대식 자리에는 정 교수, 강 전 부위원장, 홍 전 교장을 비롯해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도 자리를 지켰다. 곽 전 교육감은 당초 유력 진보 단일 후보로 거론됐으나 22일 1차 추진위원 투표에서 탈락했다.
꽃다발을 받아 든 정 교수는 "민주진보의 승리는 중요한 과제고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혁신교육을 계승하고 서울교육의 주인을 서울 시민으로 모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주간 치열한 경쟁을 끝내고 지금 이 순간부터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될 것"이라며 "(다른) 후보님들과 서울시민을 모시고 서울 교육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전 부위원장은 "아쉽지만 혁신교육을 이어가야 하므로 민주진보 후보가 승리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교육위원은 "일제 총독부 교육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이 되도록 정 후보를 도와 함께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추진위에 참여하지 않는 진보 진영 후보들이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추진위 밖에서 출마를 선언한 진보 성향 후보는 방현석 중앙대 교수,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이 있다. 방 교수와 김 전 총장은 정 교수와 추가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추대식에서는 단일화 기구 밖에서 추가 단일화를 요구하는 후보들에 대해 날 선 말도 나왔다.
홍 전 교장은 "(선거) 과정에서 아쉬움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민주주의는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파투를 내는 게 아니며, 힘들게 선거 과정을 거쳤는데 밖에서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은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곽 전 교육감은 "이제부터 정 교수가 우리의 깃발이고 희망"이라며 "만약 링 밖 진보 후보들이 계속 뛰면 표 분산으로 필패며 공멸의 길"이라고 꼬집었다.
추진위 역시 단일화 요구에 대해 "공학적 대결 구도를 만들기 전에 자신을 성찰하라"며 방 후보 등을 겨냥했다.
다만 정 교수는 추가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민주 진보 가치에 동의한다면 그분들이 중요한 결단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방 교수 등과) 만날 용의가 있으며 저도 존경하는 분들이기에 그분들이 대의의 길을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보수 진영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선 "우리나라 교육의 운명, 민주주의의 운명, 진보의 운명이 갈리는 중요한 지점에 왔다"며 "민주진보 단일 후보라는 무거운 이름에 걸맞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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