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학교 여름 전기요금 3년새 38% 급증

올해 6~8월 전기요금 1456억…3년 전보다 402억 늘어
"교육용 전기요금 단가, 농업용 수준으로 인하해야"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이어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지난해까지 계속된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과 역대급 폭염의 영향으로 여름철 학교 전기요금 부담이 3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6~8월 학교 전기요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납부한 전기요금은 총 1456억 원이다.

전기요금이 인상되기 전인 2021년 6~8월 납부 금액 1054억 원보다 402억 원(38.1%) 늘었다. 전국 공립 유치원과 공·사립 유·초·중·고·특수학교가 납부한 전기요금으로 실제 사용한 달은 5~7월이다.

시도 교육청별 전기요금 증가율을 보면 경북이 47.5%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경남(46.5%), 인천(46.0%), 부산(44.8%), 세종(43.7%), 충남·강원(43.0%) 순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늘었다.

납부 금액으로는 경기가 315억 원(35.8%)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서울도 218억 원(34.8%) 늘었고 경남 108억 원(46.4%), 경북 100억 원(47.5%) 순으로 전기요금 납부액이 증가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한국전력은 지난해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한 후 올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학교 전기요금 부담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유·초·중·고가 납부한 전기요금은 6969억 원으로 2021년 4758억 원보다 46.5%(2211억 원) 늘었다. 학교운영비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57%에서 2022년 3.72%, 2023년 4.06%로 2년 새 0.49%포인트(p) 증가했다.

백 의원은 학교 전기요금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기준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h당 일반용 169.5원, 가로등 152.7원, 주택용 149.8원, 산업용 153.7원, 교육용 138.8원, 농업용 75.1원이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일반용보다는 저렴하지만, 농사용보다는 2배가량 비싸다.

백 의원은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면서 학교 전기요금 부담이 커져 지방교육재정도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교육용 전기요금을 농사용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교육에 대한 국가적 책무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며 "교육의 특수성과 공공성을 고려해 교육의 질과 여건이 나빠지지 않도록 지방교육재정을 더 이상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