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 단일후보 여론조사 마쳤지만 갈등 '여전'

안양옥, 통대위·조전혁 향해 비판…조전혁 "억지 쓰지 마라"
여론조사 공정성 문제 제기…통대위 "다른 선거도 똑같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외벽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안내 현수막이 게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진영 간 단일화 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보수 예비후보들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향해 "독단적인 여론조사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안 전 회장은 "(통대위가) 21~23일 사흘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해놓고 21일 (조사가) 끝났다고 통보했다"며 "신인 가산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사 시점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도 거부하더니 조사 기간마저 약속과 달리 단축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통대위는 21~22일간 2개의 서울시민 유권자에 대해 후보 적합도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합산해 최고 득표자를 25일에 단일후보로 추대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통대위 관계자는 "21~22일로 여론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하루 만에 500명이 다 차 21일 밤 후보 측에 공지한 것이었다"며 "안 후보 측의 의견을 존중해 25일에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전 회장은 또 단일화에 참여하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단일화 규칙에 대해 조 전 의원 측이 마치 양보한 것처럼 호도했다는 설명이다.

조 전 의원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대위가 조전혁 편'이라는 억지 좀 쓰지 마라. 무슨 '얼라'도 아니고"라며 "'편파적이니, 부정이니, 부정확하니 억지 이유 대지 말고 그냥 질 것 같아서 몽니 부린다고 하라"고 날을 세웠다.

안 전 회장, 조 전 의원과 함께 단일화 과정에 뛰어든 홍후조 고려대 명예교수도 통대위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여론조사에서 고려해야 할 성별, 연령대 등의 균형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통대위가 (여론조사의) 밸런스를 지키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했는데 뭉뚱그려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그래서 하루 만에 여론조사가 끝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통대위는 "중도·보수층만을 응답자로 선택하는 조사라 성·연령별 인구비례를 맞출 수 없고 가중치를 둘 수 없다"며 "이 같은 사항은 타 선거의 후보 경선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진보 진영에서는 22일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3명이 단일화 1차 경선에 통과했다. 유력 후보로 불리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고배를 마셨다.

곽 전 교육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며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 제 역할을 끝까지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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